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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힘과 지혜의 대결(Confrontation of Power and Wisdom, 창Gn.30:25-43)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2-10 19:09:45

칼럼,방유창,사랑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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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의 족장시대(Patriarch)를 이끈 세 사람을 들라면 『아브라함, 이삭, 야곱』입니다. 이 가운데, 『지혜의 대명사』는 당연히 야곱입니다. 창세기 30:25-43절은 야곱의 지혜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창30장의 결론이면서 야곱의 축복을 입증해주는 말씀이 되는 것은 43절입니다. “이에 그 사람이 매우 번창하여 양 떼와 노비와 낙타와 나귀가 많았더라.”

지혜의 사람, 야곱이 이 결론에 이르기 위해서 그는 많은 수고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왜 야곱이 이렇게 번창하고 부자가 되었을까요? 이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말씀의 배경을 살펴봐야 합니다. 야곱은 형 에서에게 쫓겨서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도망자의 생활로 연명합니다. 14년의 인고의 세월을 통하여 라반의 두 딸,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얻습니다. 그리고, 열한 명의 아들을 낳습니다. 나중에 아들 한 명이 더 생기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열한 번째 아들 요셉을 낳을 때입니다. 야곱은 라반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두 아내를 얻고 열 한 명의 아들을 얻기까지 무려 20년에 가까운 『험악한 나그네의 세월』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제는 고향으로 돌아갈 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한 야곱의 고민의 흔적이 창30:30절에서 여실히 나타납니다.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으니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지혜의 사람, 야곱은 라반에게 협약을 맺습니다. 32절 말씀입니다. “오늘 내가 외삼촌의 양 떼를 두루 다니며 그 양 중에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과 검은 것을 가려내며 또 염소 중에 점 있는 것과 아롱진 것을 가려내리니 이 같은 것이 내 품삯이 되리이다.” 지혜의 사람, 야곱은 양과 염소 중에 무늬가 있는 것을 자기의 품삯이 되게 하겠다고 말합니다. 라반은 야곱이 무슨 꿍꿍이속으로 이런 제안을 했는지 그 영문을 전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반은 야곱이 제시한 이 제안을 선선히 받아들입니다. 여기에서 분명한 것은 라반은 기득권자입니다. 지금껏 라반은 야곱에게 언제나 힘으로 밀어붙여왔습니다. 이 힘의 사람, 라반을 상대하기에는 야곱은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지혜의 사람, 야곱은 『힘과 지혜의 대결구도선상』에 놓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힘의 사람, 라반은 어떤 계획된 의도가 분명히 있었던 것입니다. 라반은 야곱의 것을 가려내어, 곧 무늬 있는 것들을 가려내어 자기의 아들들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자기의 양과 염소는 야곱에게 맡깁니다.

라반은 그동안 보아 왔습니다. 야곱의 손이 닿는 곳마다 정말 잘 되는 것을 보아 왔습니다. 그래서, 자기의 양과 염소를 야곱에게 맡긴 것입니다. 반면, 야곱의 가축은 자기 아들들에게 맡겼습니다. 자기 아들들이 맡으면 결과는 뻔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말 라반은 야곱에 비하면 월등한 지혜의 사람입니다. 야곱은 인생의 강적을 만난 것입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Talent above talent).”는 말을 실감하게 해 주는 사람을 만난 것입니다. 야곱도 지혜의 사람답게 그 지혜가 철철 넘치는데, 라반은 정말로 지혜로 똘똘 뭉친 사람입니다. 어쩔 수 없이 야곱은 아무 반항도 못하고 라반이 시키는 대로 합니다.  야곱은 묵묵히 라반의 양과 염소를 치기 시작합니다. 야곱의 마음은 당연히 자기 가축한테 가 있었을 것입니다. 야곱은 꼼짝없이 당한 것입니다. 남 좋은 일만 해주게 생겼습니다. 매일 아침 일터로 나가는 게 생지옥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야곱을 일컬어서 인류학적인 표현 중에 호무 루덴스(Homo Ludens) 즉, ‘유희(遊戲)의 인간’이라 합니다. 즉 그는 지금의 한계상황을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극복해냅니다. 야곱은 진정한 『호무 루덴스, 놀이하는 사람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라반이 자기에게 무늬가 없는 양과 염소를 맡겼으나 이 한계상황의 시련을 시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하나님만이 주시는 지혜를 발휘했습니다. 야곱은 주어진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도리어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놀이를 만들어 갑니다. 푸른 가지를 잘라 아롱진 가지로 만들어 냇가에 세웁니다. 야곱의 놀이는 혼자만의 유희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놀이에 하나님께서 그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이제 2017년이라는 『놀이터』가 우리 인생에 주어졌습니다. 마치 야곱에게 주어진 한계의 환경을 무한한 가능성의 환경으로 극복해내는 것처럼, 우리도 이 2017년의 호모 루덴스, 지혜의 야곱이 되는 것입니다. 야곱의 지혜의 근간은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인생 놀이터에 함께 해 주실 분은 바로 야곱의 하나님, 오늘 호모 루덴스가 되어 인생의 한계가 주는 힘에 눌리지 않고 그 힘을 하나님의 지혜로 극복해내는 것입니다. 그리할 때, 인생의 무대는 더 이상 우리를 옭아매고 억누르는 『라반 같은 힘』에 제어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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