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공간 효용 함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2-04 18:55:18

칼럼,김정자,수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처음으로 버스를 탔다. 종점에서 종점까지. 도중하차를 하지않고 무한궤도 속으로 유한한 여행을 한 셈이다. 티켓 한 장으로 종일 버스를 타고 다녀도 내리라는 말을 듣지않아도 되는 노선이란다. 노선 안내표에 표기된 정유장을 확인해가며 느긋한 여유를 즐겨볼 심산으로 낯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생각외로 실내는 깨끗했고 고적하기 까지한 분위기였다. 여러 민족 군상을 태우고 내리며 버스는 흘러가듯 길을 누빈다 때론 속도감을 느낄 만큼 달리기도 하고 출렁이기도 하면서 뛰노는 하동처럼 즐겁게 달린다. 출발했던 정유장에 도착하자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어쩌면 생이란 멋진 유화 한점을 그려내고 하차하는 것이란 생각이 스민다. 돌아와서도 버스를 탄 것 같은 울렁임이 계속된다. 버스에서 하차하지 않고 계속 앉아있어도 승객들의 승하차는 계속되듯 어쩌면 스스로 만든 공간과 시간의 굴레에서 챗바퀴 돌 듯 스스로에 예속 된 채 무한히 돌고 돌며 생을 누비고 온것은 아니었을까. 생경스런 낯선 공간에서 생을, 나를 보게되다니. 몸 담고있는 어느 곳이든 공간 속에서의 효용성은 무한 함수를 품고있다. 

세상살이에서 숱한 공간들을 만나게 되지만 가장 유습한 공간은 즐거운 나의 집인 것 같다. 편안하고 언제나 포근한 엄마 품 같은, 고단한 육신을 뉘일 수 있는, 가장 많은 교감을 나누었고, 때론 자신을 혜견할 수 있는, 가끔은 스스로 연금 당하듯 방콕을 무기한 자행해도 지청구 받지 않아도 되는, 아찔할 만큼의 자유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세상 모든 위험으로 부터 지켜주는 행복공간이 유일하게 존재하기에 깊은 감사가 우러난다. 책상이 있고 책꽂이와 타원형 식탁이 있고, 창가엔 옹기종기 화초들이 모여있고, 편안한 쇼파가 놓여있는 단출하기 그지없는 낯익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나를 반겨주는 공간으로 존재하고 있다. 예측 가능한 알찬 정보를 전달받고 공유하며, 세상에서 얻은 상처를 가장 명확한 처방으로 제공 받으며 치유받을 수 있는, 소모된 열정을 충전 받을 수 있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공간이다. 이른 새벽 노을이 황홀하게 펼쳐지는 창을 갖고 있는 공간을 통해 이글거리는 한낮 햇살이 자칫 느슨해버리려는 일상을 이어주는 이음줄을 긴장시키며 당김줄이 되어주기도 한다. 하루를 다한 해넘이 석양이 남겨주는 여운으로 삶을 돌아보게 되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자부심마저 든다.  

고층에서 내려다보이는 거리풍경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무리의 표정들이 보이는 듯도 하다. 낯선 사람끼리 외롭지 않다는 듯, 혼자가 아니란 듯, 어깨를 겨누며 건널목을 건너고 있는 모습들로 마음이 적셔지기도 한다. 충만한 햇살이 거리를 누비고 다니며 삶에 충만하라는 메시지를 거리며 골목이며 빛부심을 뿌리고 다닌다. 때론 순간으로 텅 비어버린 아무도 없는 거리를 내려다 보며 도시에 쏟아지고 있는 빛살의 다정이 삶의 궤적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아 흥미롭다. 산책길의 도시는 평면 공간이었는데 창가에서 내려다 본 도시 정경은 내가 걸었던 길인가 싶기도 하다. 입체 공간의 효용함수의 호소도 들어주어야할 것 같다. 도시의 표징처럼 빌딩들이 빼곡히 공간을 메우고있지만 도시는 쉴곳이 없다는 공간의 심미적 전개도 탐미 해보고 싶다. 공간 효용 함수는 일상도 우주도 감성도 예술성 까지도 품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잠에서 막 깨어났을 때, 긴 하루를 보내고 느지막한 귀가를 했을 때,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공간의 융합과 상상력은 불가해하도록 진화하고 있었던 것 같이 잠깐이긴하지만 뜻밖의 낯섦을 경험하게 된다. 쉼없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었구나 하는 연민이 살포시 느껴지기도 한다. 나를 품어주는 공간이기에 그 정도의 요구는 충분한 사랑표현이라 믿고 싶다. 이렇듯 살아가는 성찰을 공간과의 어우러짐으로 도모하면서 실로 소박하고 협소한 공간의 효율성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무한 자유를 허락받으며 숱한 해프닝과 에피소드를 남발하는 것 같지만 익숙한 내음과 여전히 제자리에 있어주는 가구들의 여전한 표정들이 노련한 안식을 베풀어주고 있다. 유일하고 친숙한 공간 효능을 고이 사리며 예찬해 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국장인 총출동,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연다
한국장인 총출동,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연다

5월 8-17일 울타리몰 조지아서 장인 제품 직거래.. 선물로 최고의류, 침구, 수제화, 쥬얼리 등 어버이날을 앞두고 한국 장인들의 프리미엄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고국

애틀랜타 식당 ‘무료 주차’가 사라진다
애틀랜타 식당 ‘무료 주차’가 사라진다

교외지역까지 유료화 확산“1인분 식사비” 외식비용↑ 애틀랜타 지역 식당의 무료 주차 공간이 빠르게 유료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급등한 개스비에 주차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외식 비용 부

〈한인타운 동정〉 '울타리몰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한인타운 동정〉 '울타리몰 고국사랑 특별판매전'

울타리몰 고국사랑 특별판매전애틀랜타 울타리몰은 5월 8일-17일 마더스 데이 스페셜로 '고국사랑 특별판매전'을 실시한다. 한국 장인들이 직접 만든 K패션의류, 수제화, 쥬얼리, 침

애틀랜타 장애인 선수 두각 나타내
애틀랜타 장애인 선수 두각 나타내

윤혜원, 천조셉, 글렌 조 종목 입상6월 달라스 전미체전 후원 캠페인 오는 6월 텍사스 달라스에서 개최되는 ‘2026 전미 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애틀랜타 장애인체육회(회장 박승범)

주 전역 단비…산불 ‘주춤’ 가뭄엔 ‘역부족’
주 전역 단비…산불 ‘주춤’ 가뭄엔 ‘역부족’

이번 주 1~3인치 비 예보주말 확산 산불 다소 진정EPD,가뭄 대응 1단계 발령 28일 애틀랜타를 포함 조지아 북중부 지역에 간헐적인 비가 내리면서 이번 주 여러 차례 소나기가

[수필]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봄날
[수필] 내 인생의 가장 찬란한 봄날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계획했던 은퇴를 실행에 옮겼다. 얼마 전 여든 중반의 선배와 전화를 하던 중에 그 소식을 전하자, 아직은 돈을 더 벌어야 하는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Home과 House, 같은 ‘집’이지만 다른 의미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Home과 House, 같은 ‘집’이지만 다른 의미

최선호 보험전문인 우리 속담에 “백마 엉덩이나 흰말 궁둥이나”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보면 같은 말인데 표현만 다를 뿐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언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슷해 보이

뉴애틀랜타 필하노닉, 모차르트 270주년 기념 연주회
뉴애틀랜타 필하노닉, 모차르트 270주년 기념 연주회

5월 17일 둘루스 제일침례교회 뉴애틀랜타 필하모닉(음악감독 유진 리)은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5월 17일 오후 6시 둘루스 퍼스트 침례교회에서 그의 대표작들로 구성된

귀넷 신임 교육감 “다중언어교육 중요”
귀넷 신임 교육감 “다중언어교육 중요”

타운홀 미팅서 개선과제 언급 공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알렉산드리아 에스트렐라 귀넷 신임 교육감 예정자가 다중 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에스트렐라 교육감 예정자는 27일

조기투표 열기 ‘후끈’…첫날부터 ‘역대 최다’
조기투표 열기 ‘후끈’…첫날부터 ‘역대 최다’

27일 3만5,352명 참가2022년 대비 29% 증가  조지아 예비선거 조기투표 첫날 투표자수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주 국무부 사무국에 따르면 조기투표 첫날인 27일 하루 동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