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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팔불출 행복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17-01-28 19:05:12

칼럼,김정자,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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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네티켓에서 오붓하게 모여살던 큰 딸내 가족이었다. 가을이면 졸업반이 되는 큰 손녀가 보스톤 소재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서 주말마다의 해후로 견디고 있는 중이었는데, 커네티켓대학 학장으로 재직하던 사위가 금년 1월에 샌프란시스코 소재 대학 석좌교수로, 부총장으로 불리움을 받으면서 고교졸업반 손자와 모자만 남게되어 손자가 졸업하는 6월을 기다리고 있다. 가족이 한 공간을 공유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애틋하기 이를데 없다. 딸내랑 주고받는 이메일 속에 잔잔한 감동이 밀여드는 이메일을 올려본다.  엄마, 조지아 남쪽에 토네이도랑 스톰으로 피해가 많다는데 어떠신지요. 이번 겨울은 많이 우중충하고 우울한 날씨가 계속되네요. 여기도 폭우가 쏟아진다고 또 걱정하는 중이예요. 딸내미를  대학기숙사에 데려다주고 아들내미도 학교 갔고 간만에 청소를 왕창하고나서 조용히 앉았어요. 늘 함께있는걸 좋아하는 커네티켓 가족이 너무 사방으로 떨어져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네요. 이 가족은 집돌이,집순이들이라 한군데 모여 있여야 하는데 -그래서 기운을 받는데- 일년에 걸쳐 이사준비에, 대입준비에 산만한 상황이라 힘들어하는 중입니다. 가족들마다 행복을 느끼는 정점이 다 다르겠지만 이 가족은 기본에 충실한 스타일이라 한집에서 밥 잘먹고 잘자면 좋아라하는 초간단 단순 가족인데 요즘은 힘드네요.  시간이 순리대로 흐르는 걸 그냥 보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빨리 6월이 왔으면 하고 조급해 집니다. 근래 학계에선 행복에 관한 많은 연구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데 사람들마다 행복을 느끼는 DNA유전인자를 다르게 가지고 태어난다는 학설이 있다고해요. 김서방이랑 22년간 살면서 참 신기한게 과거에 얽매이지않고, 원망도 없고, 너무 단순히 행복해하고, 늘 일에 파묻혀있어도 긍정적인 걸 찾아내는 게 초인간적인 것 같이 느낄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사람은 다른 유전인자를 가진 것 같다고 느껴왔는데 우리집 아이들도 그러네요. 참 감사할 일이예요. 단순히 행복해 할 줄 안다는게 큰 일깨움인 날이예요. 스트레스 받는 날도 있겠지만 또 한번씩 다시 뭉쳐 맛있는 거라도 먹으면 헤벌레 좋아라 하겠지요. 그날이 빨리 왔으면하고 바라면서. 건강하세요.  -문득 날씨걱정하다 행복이 뭔가하는  커네티켓에서 -  딸내의 이멜을 받고 조용히 묵상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딸 넷을 둔 우리 가족의 역사가 그랬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거나 헤어져서 살아본 일이 없었던 터라 큰 딸아이 결혼식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로 아이 아빠가 방문을 잠그고 오랜 시간 울음을 토해내던 일이 떠오른다. U-Haul 에 가벼운 세간을 실어 떠나 보내던 날 마치 비극 영화를 촬영하는 줄로 착각할 만큼 힘든 헤어짐을 가졌던 시간들이 스물 두해를 넘겼다. 지금은 한국으로 동남아로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살고있는 딸내들이 보고싶음과 영원토록 품고 싶음을 뛰어넘어 감사와 고마움으로 빈 마음을 채우고 있다. 우리 가족은 늘 그래왔던 것 같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가족이란 사랑의 끈을 놓치지 않고 곱게 이어온 것 같다. 가족이란 귀한 이음줄을 주신 은혜를 새해에도 다시금 당겨잡으며 천지만물의 주재이신 하나님께 감사의 마음을 아뢰어 올려드린다. 지구와 달이 만유인력으로 거리를 유지하고 우주가 운행되는 것 처럼 알맞은 행복의 무게와, 행복의 농도를, 행복의 조건을 함께 누리며 서로 이끌며 견예하며 가꾸어내려고 무던히 다듬어 왔었다.  균정있는 잠정적 행복까지도 견지해가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아름다운 어우러짐을 이어갈 수 있다면 남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노구의 걸음걸이도 더는 욕심없이 넉넉하고 가벼운 걸음이 되어가리라. 넘치는 행복도 탐하지 않으며, 적당한 흐림과 비와 햇살을 반기며 즐기며, 겉보기엔 함부로 하대해도 될 만큼 어쭙잖은 노인네지만 너무 많은 행복을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랑하기에 행복하고 사랑하는 동안에는 행복을 붙들수 있다는 진리를 품고 살아간다. 가족간에 서로의 끌림을 유전자로 묶어주셨기에 질박하고 소탈하고 소박한 가족으로 수더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에, 평생을 서로 어루만질 수 있음에, 물리적으로 먼 거리를 두고 있음에도 카톡이라는 문명의 이기로 그리움을 달랠 수 있음에도 깊은 감사를 새긴다. 못나고 팔삭동이 같은 팔불출이 되어본 날이다. 많이 부끄럽지만 잔잔한 행복에 가슴이 떨리는 깊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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