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길에는 옹달샘이 있어요
구불구불 열려있는 산속길 옹달샘에
둥그런 달빛이
'퐁당' 하고 빠져있어요
우리는 그 달빛을 함께 마셔요
여름 밤에는 시원하고
겨울 밤에는 따듯했지요
옹달샘이 거기 있어서 목이 마른건지
내가 목이 말라서 옹달샘이 거기 있어준건지
우리는 항상 그곳에서 쉬어가요
나 홀로 아버지의 아버지를 만나러 옹달샘에 가요
옹달샘의 달빛은 그대로인데
그해 겨울의 옹달샘은 너무나 차가워요
그 차가움이 가슴 한복판을 시리게 만들어요
겨울 바람이 나를 뚫고 지나가요
나는 그만 산등성으로 올라간 겨울 바람을 따라서
옹달샘에게 작별인사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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