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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I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6-01-23 08: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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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자(시인 수필가)                

 

갑자기 만나게 된 지인들 과의 만남이었다. 임시 회장이라는 직함으로 여러 해 동안 모임을 이끌어 오신 분의 긴급지령으로 모인 것이다. 정말 올해는 새 회장을 뽑자는 사유였다. 보고 싶어서 만난 것으로 하자는 의견이 이구동성 떠들썩하다가, 임시 회장님의 주제 토픽 앞에 모두 숙연 해진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오늘 모임 논제를 던져 놓으셨다. 한겨울이면 

생각나는 톨스토이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제목이 생각났다. 소설 줄거리가 가뭇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는 사랑으로 산다고 했는데, 이 긴긴 겨울 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생각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춥다. 춥다 했는데 한 겨울이다.  

 

소설 줄거리를 더듬어 본다. 친절하지만 가난한 구두장이인 시몬은 어느 농부집에 세 들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시몬은 자신과 아내가 같이 입을 겨울 코트를 만들려고 양가죽을 사러 나갔다. 이들 부부는 한 외투를 공유해야 하기에 하나가 입고 나가면 하나는 집에 있어야 했다. 보통 시몬이 번 돈은 아내와 자식들을 근근이 먹여 살리는데 쓰였다. 가죽을 사려면 그 동안 구두를 수선해 준 외상값을 수금해야 하기에 그는 수금 하러 가는 길에 아내의 저금통에서 조금 돈을 빌려 털 외투를 장만하기 위해 집을 나선다. 수금을 했지만 5루불은 받지 못하고 겨우 20코패이카만 받게 되었다. 홧김에 20코페이카로 보드카를 마시고 얼큰하게 취한 채 집에 가던 중이었다. 자신이 술을 마신 것, 겨울 추위에 양 가죽 코트 없이도 참을 만하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길 모퉁이 교회 앞을 지나다가, 교회 앞 담벼락에 기대어 있는 희미한 물체를 보게 된다. 자세히 보니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벌거벗은 사람이었다. 처음엔 일부러 좋지 못한 의도로 그렇게 있는 것으로 그 사람을 의심했고 두렵기까지 해서 그냥 지나쳐 버리려 하다가 고개를 들고 시몬을 바라보는 그 사람과 눈이 마주치게 되었다. 시몬은 마음 속으로 갈등하다가, 외면한 것이 부끄럽다고 여기며 그를 도와주기 위해 발길을 돌린다.  

 

시몬은 얼어 죽을 것이 분명한 남자를 지나치지 못하고, 자기 외투를 입혀서 집으로 데려 온다. 같이 걸으면서도 ‘왜 그렇게 내팽개쳐져 있었는지’ 그 이방인은 좀처럼 시몬의 질문에 대답이 없다. 그들이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시몬의 아내는 다음 날 아침에 먹을 빵을 더 구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남겨진 빵이면 다음 날 아침까지 충분할 것 같아서 였다. 시몬이 돌아오자, 그 아내는 술에 취한 시몬과 시몬의 옷을 입고 있는 낯선 사람을 보고는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필요한 양가죽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트집까지 부리다가 일단 식사 대접을 하기에 이른다. 그 사람이 접시에 놓인 빵을 허겁지겁 먹는 것을 보고는 낯선 이방인을 동정하기에 이르렀고, 그 표정을 본 낯선 사람은 곧 바로 짧은 미소를 보였다. 

 

다음 날 아침 시몬은 이방인에게 이름을 묻자 ‘미하일’ 이라고 했다. 시몬은 구두 만드는 조수로 일해주면 자기 집에 머물 수 있다고 미하일에게 제시하자 이 조건에 동의하게 되면 서 조수로 일하게 되었다. 초보자 미하일은 구두수선 일을 배우면서 숙련공 시몬보다 솜씨 가 더 좋았고 일도 잘했다. 시범만 보여주면 곧잘 따라하게 되면서 시몬은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소문이 자자해진 어느 날 귀족 신사가 가게를 방문 했다. 그는 오만한 말투로 1년, 신어도 모양이 망가지지 않고, 실밥이 터지지 않는 튼튼한 구두를 만들어 달라는 까다로운 주문을 하면서 만약에 조건에 부합되지 못하면 시몬을 잡아 감옥에 보내겠다고도 했다. 

시몬은 비싼 가죽을 보면서 혹시 일이 잘못되면 어쩌나 하고 망설였지만 미하일이 주문을 받았다. 시몬은 귀족이 주고 간 가죽을 미하일에게 주자, 미하일은 귀족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잠시 미소를 지으면서. 가죽을 재단하여 두꺼운 가죽 구두 대신, 부드러운 가죽 슬리퍼를 만들게 된다. 시몬이 이것을 보았을 때는 말하기에 너무 늦어버렸고, 왜 그런 멍청한 짓을 했는지 미하일에게 큰 소리로 따졌다. 미하일이 대답하기도 전에, 신사의 하인이 문 밖에 도착해서 주인 어른이 집에 가던 중 마차에서 죽었다며, 고인의 수의로 신겨줄 슬리퍼로 바꿔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시몬이 깜짝 놀라 미하일을 바라보았고, 미하일은 미리 재단해서 만들어 둔 슬리퍼를 하인에게 주었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II  >  다음 이야기를 가지고 다음 주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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