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법률칼럼] 연방항소 전략 – 추방명령 이후, 2025년의 새로운 기준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11-20 11:16:14

법률칼럼,케빈 김 법무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케빈 김 법무사

 

 

추방명령을 받은 후 연방항소(전미항소법원, Federal Court of Appeals)로 사건이 넘어간다는 것은, 단순한 불복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25년 현재 이민정책의 강화, ‘연속적 신원검증(continuous vetting)’ 확대, 형사기록과 체류기록의 자동 연동 등으로 인해 항소 단계는 과거보다 훨씬 더 법률적 정밀함이 요구되는 영역이 되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복귀 움직임과 DHS·DOJ의 공동 내부지침 개정이 맞물리면서, 연방항소는 단순 감정적 호소가 아닌 ‘법적 오류(Legal Error)’ 증명 중심 전략으로 완전히 재편되는 흐름이다.

 

연방항소는 새로운 증거를 제출하는 장소가 아니다. 이는 많은 이민자들이 오해하는 부분이지만, 항소법원은 사실 심리를 다시 하는 기관이 아니다. 이미 이민법원과 BIA에서 확정된 기록(Record of Proceedings)을 바탕으로, 판사가 ‘법적 판단 과정에서 잘못된 기준을 적용했는지’, ‘재량권 행사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판단이 있었는지’, ‘절차적 권리(Due Process)가 침해되었는지’만을 검토한다. 즉, 연방항소의 승패는 처음부터 끝까지 “법률적 구조를 어떻게 잡았는가”에 달려 있고, 그렇기 때문에 초기 브리프 작성이 사실상 사건의 절반 이상을 결정한다.

 

특히 추방명령의 사유가 범죄(Crime Involving Moral Turpitude, DUI·DV·약물·절도 등), 허위진술, 장기불법체류, F-1 유지 실패 등일 경우, 항소 전략은 각각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단순한 DUI가 문제라면, 2024~2025년 판례 경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DUI 자체는 도덕성 범죄(CIMT)가 아니라는 점”, “하지만 공공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경우 DHS가 재량권을 좁게 적용한다는 점”이다. 반대로 체류기간 기산 오류·NTA 날짜 기재오류 등 절차적 문제라면, 이는 ‘Due Process Violation’ 주장으로 재구성해 항소의 핵심 논점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연방항소는 사건 하나하나를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법률의 체계’로 재정렬하는 싸움이며, 이 단계에서 법률가의 역할은 증거 모으기가 아니라 논리 구조를 재해석하는 데 있다.

 

또 하나 중요한 변화는, 항소 중에도 DHS가 병행하여 진행하는 신원확인·행정조치 리스크다. 과거에는 항소만 걸어두면 일정 기간 보호막이 생기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나 2025년의 시스템은 사건이 항소 중이라도 I-485·I-765·NIW 심사, 재입국 심사 등 다른 사안에서 기록이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바뀌었다. 따라서 항소를 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버는 것’이 아니라, ‘추가적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법적 오류를 짚어내는 긴 호흡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항소의 핵심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법원 기록(ROP)의 구조적 오류를 찾아내는 일이다. 판사의 오해, 잘못된 사실 적시, 불충분한 분석 등은 모두 항소의 근거가 된다. 둘째, BIA가 법리를 잘못 적용한 부분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총체적 증거 평가(“totality of circumstances”)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은 최근 항소에서 자주 채택되는 논점이다. 셋째, 절차적 권리 침해를 정밀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통역 오류, 충분한 준비시간 미부여, 부당한 증거 배제 등의 문제는 연방항소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연방항소는 “포기한 주장”을 다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민법원이나 BIA 단계에서 주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근거를 뒤늦게 꺼낼 수는 없다. 그래서 BIA 단계에서부터 항소를 염두에 둔 문장 구성과 기록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항소는 시간이 길고, 비용도 적지 않으며, 승률도 높지 않다. 그러나 법률적 오류가 명확한 사건, 절차적 위반이 뚜렷한 사건, 그리고 잘못된 재량권 적용이 있었던 사건이라면 항소가 결과를 바꾸는 마지막 통로가 된다.

 

연방항소는 감정이 아니라 구조의 싸움이고, 억울함이 아니라 법리의 싸움이다. 추방명령 이후의 연방항소는 2025년의 강화된 체계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법적 안전장치’이며, 이민자의 권리를 되찾는 가장 정교한 절차다. 준비와 기록, 그리고 전략이 생명이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