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행복한 아침] 타인의 언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10-31 08:43:55

행복한아침, 시인, 수필가, 김정자,타인의 언어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 정자(시인 수필가)                          

 

애초부터 내 것이란 없었다. 그동안 사용해온 언어는 교육 과정을 통한 배움에서, 탐독해온 책에서 얻어진 것으로 글쓰기와 마주하다 보면 차곡차곡 고여 있던 단어나 문장들이 표정 없이, 물색 없이 떠오르곤 한다. 책갈피에 끼워둔 고운 단풍처럼 발견되기도하고 빛 바랜 낙엽이 되어 만나기도 하면서 퇴색된 의미들을 추려서 명언처럼 써먹기도 한다. 때로는 닳고 닳아진 무딘 소재도 문장 앞뒤 나열을 바꾸고 조금은 효과적으로 레토릭 하다 보면, 서투른 문장력이 가끔은 타인의 언어처럼 낯설어 지기도 하고 문맥을 맞추느라 열거하다 보면 마음 쉴 날이 삭제되곤 한다. 갈피 잡지 못한 감성들이 너울대는 날엔 우렁 각시라도 불러 들이고 싶은 간절함도 부풀고, 꾸어서라도 퇴고를 마무리 해야 할 것 같은 당혹함에 고스란히 밤을 밝히게 될 때는 잠시 물러나 쓴 글을 다시 읽기부터 시작한다. 내가 썼던가 싶을 만큼 건조하고 내면 탐구가 유실된 글이 낯 설고 생소하다는 인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더러는 구겨지고 볼품 없어도 프로필이 그럴 싸하면 쉽게 인정받는 것이 관례처럼 돼 버린 세상이기에 눈 꾹 감고 송고하라는 유혹에 휩싸이기도 한다.  

 

글쟁이라 불릴 수 있는 길에 들어서면서, 초년생 차원의 갈급 함이 많았다. 원고를 보여주며 지적 받기를 즐겨했던 터였는데 그 대가는 참혹했다. 내 주제가 타인의 언어 손질로 그의 글에 실려진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감을 찾아 삼만리를 헤맨다. 글쓰기 여정은 끊임 없이 꾸준히 집중하는 길 밖에 없음이라 마음을 고쳐 잡기로 했다. 어려운 일을 넘기며 겨우 팬을 다시 붙잡기 시작했고 용기는 쓰는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자연 이치와 소용돌이가 글로 융합 되는 틀을 마련하기 위해 책읽기에 집중하게 되면서 덜컹대는 마음을 다듬게 되었다. 글쓰기란 생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거기에 상상의 힘을 빌려 언어를 표현 수단으로 삼는 말이 꽃 피는 학문이기도 하다. 말을 부리고 문장을 다듬는 기술을 터득한다면 개성 있는 작가의 길이 마땅히 열릴 것이다. 문단 구성과 내용이 효과 적으로 전개되면서 주제설정과 사람 냄새를 형상화 시키는 지혜가 깃들어야 한다는 지적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능력과 스스로를 살피고 반성 할 줄 아는 각성과 자각을 호되게 요구한다. 소재 빈곤과 고갈로 신변잡기 수준에 머물기 보다 참신 성을 겸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눈으로 읽히는 글보다 가슴으로 읽히는 글이 되어 질 것이라서. 

 

살아간다는 것의 참 뜻은 황무지를 일구어 쓸모 있는 땅으로 새롭게 열어 나가는 과정이다. 글 쓰기도 매 한가지, 참된 모토를 향해 생각과 마음을 곧게 세우고 꾸준하게 이어 가노라면 여정의 마디들을 지나면서 때가 되면 추구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음 한다. 멈춤 없는 한결같음으로 부지런하고 끈기 있게, 부단하게 나만의 추구를 이어 가라는 타이름의 경종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과정들로 하여 풍요로운 글쓰기 여정이 되어 지기를 소망하며 오늘, 이 한 순간도 한 발자국씩 조심스레 발을 내딛는다. 매주 글을 써서 지면에 내보일 때면 찢어진 천막처럼 펄럭이던 마음이 겨우 잔잔한 고요를 되찾는다. 글쓰기를 위해 모아 둔 사념들을 깨끗하게 빨아낸 빨래 하나 내거는 심정으로 보내기 클릭을 한다. 나홀로 가꾸어 온 언어의 세계에서 구석구석 훑어내고 쓰다듬는 시간이 할애된 글이다. 용기 없음이 빚어낸 불안을 종식시키는 치유 시간으로 겁에 질린 의식을 도려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로지 홀로 감당 해 내야 할 스스로의 한계에 도전하는 행위라 할 수 있겠다. 굳이 심도 있는 관찰을 한다면 태초부터 내가 사용해 온 언어는 내 것이란 아예 없었다는 것이다. 타인의 언어를 내 것으로 삼기 위해 배우고 익혀가며 나만의 치밀한 묘사를 발굴해내며 간결하고 여운 있는 문장을 위해 자가 발전하듯 쓴 글을 읽고 또 다시 읽어보며 다듬고 매만져왔다. 오늘도 쓰고, 읽고 또 쓰고, 읽으며 타인들도 함께 쓰고 있는 언어를 내 글 속에 이식시키고 있다. 내 글 속에서 타인의 언어가 세포융합 과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쓰고 읽는 일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덧없고 속절없는 세월로 덧입혀진 세상에 대한 저항이 현재 진행형으로 실천 중이다. 타인의 언어도 내 언어도 표현묘사에는 한계 없음이라는 슬로건에 충실하기 위하여.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탈주범 50시간만에 잡힌 사연, 치솟는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비,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에 한인단체 동정까지 (영상)

12월 첫 째주 애틀래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핫 뉴스부터 시작해서 탈주범 잡힌 기막힐 사연에 메트로시티 뱅크 합병 소식 등 다양안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만학의 열정...제2의 인생을 깨우다

허드슨 테일러 대학평신도 신학과정 마쳐스와니에 위치한 허드슨 테일러 대학교(총장 장석민 박사)가 지난 3일, 은퇴자 및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신도 신학 훈련과정’ 1학기 종강식

[신앙칼럼] 임마누엘 예수의 모략(The Conspiracy Of Immanuel Jesus, 이사야Isaiah 7:14)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 7:14) 이사야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모략이며, 임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미주시문학을빛내고있는 10명의시인을찾아서7] 어머님이 동사라면

신은철 (상략)어머님 일생몸의 시간은 매일매일 반복된 시계 시간이었지만맘의 시간은 순간마다 새로운 삶의 시간,아침에 묻는 말씀 “오늘은 무엇을 배우지?”저녁에 묻는 말씀“오늘 배운

[행복한 아침]   남기고 싶은, 남겨야 할

김 정자(시인 수필가)       부지불식간에 한 해가 지나가 버리고 마지막 달 12월 앞에 섰다. 마지막이란 말 앞에 서게 되면 언제든 숙연해 진다. 하루의 마지막, 한 주간의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GA 공화당 차세대 유망주 한순간 '나락'

19세 당 지도부 부비서미성년 성매매 시도 덜미공화당도 흔들...선긋기  조지아 공화당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던 인물이 미성년 성매매 덫에 걸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이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월마트, 조지아서 드론 배송 시작

로건빌 등 6개 매장에서 배송 시작해최대 6마일 거리 이내 5분 만에 배송 월마트가 조지아 및 애틀랜타 지역에서 드론배송을 시작했다.애틀랜타 외곽에 위치한 6개의 월마트 슈퍼센터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한인부동산협회 송년모임...나눔실천

4차 총회 및 송년의 밤 행사 개최미션아가페 등에 4,000달러 기부  조지아한인부동산협회(GAKARA, 회장 샤론 황)가 4일(목) 저녁 6시, 스와니 ‘더 리버 클럽’에서 제4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근로자 사망사고 큐셀 한국시공업체 벌금

OSHA,형원E&C에 2만달러 부과“직원을 질식사 위험에 노출시켜”  지난 5월 카터스빌 한화 큐셀 공장 2단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건을 조사해 온 연방안전보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11년전 스노우마겟돈 악몽...더 이상 없어요"

GDOT, 올 폭설 대비 현황 공개 "브라인·제설트럭 등 만반 준비" 2014년 겨울 애틀랜타를 마비시켰던 소위 스노우마겟돈(Snowmageddon)은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기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