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모세( 고전 음악·인문학 교실)
애틀랜타 한인사회 일가족의 참극이 불러온 비보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한 개인의 분노와 절망감의 표출을 보면서 건강한 삶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지난 9월 3일에 존스 크릭 시 골프장의 자택에서 한인 치과 의사 “최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듯하다”라는 경찰의 수사 내용이 신문에 실렸다.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있어 건전한 의식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 점이 아닐까 싶다.
분노의 모순된 실체를 인지하는 내면의 의지가 올바른 실현을 이루지 못했던 정황이다.
한순간 악한 감정에 눌린 잘못된 분노의 선택인 것 같다.
불행하게 악한 충동에 이끌림이 드러난 비극적인 안타까운 참사이다.
가족을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히 여기지 않았고 자신의 의지로 가족의 생명을 거둘 수 있다는 끔찍한 생각이었다.
그가 남긴 문자 메시지에는 “홀로 남겨질 아내와 딸이 안쓰러워 함께 떠난다”라는 허황한 내용이다.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상실한 가슴 아픈 극단적인 선택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의사로서 성공적인 삶에 이를 수 있었음은 삶의 영예로운 과정인 신망과 존경의 기간이 오랫동안 존재했음을 알 수가 있다.
삶의 엄청난 축복을 선용하지 못해 악의 유혹에 영혼이 나락으로 떨어진 것은 한순간이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삶의 절정에서 완벽한 균형을 유지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절망을 넘어서 다가오는 새로운 희망을 바라보아야 했다.
삶의 추락은 날개가 있고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깨달았으면 비극적인 참사는 면했을 것이다. 이내 방향 전환의 삶에서 영혼을 다스렸으면 삶이 한층 빛을 발했을 것이다.
자신의 영혼이 추락한 후 현실적인 책임의 신속한 방향 전환을 실기(失機)한 것 같다.
자살은 속죄의 면제가 아닌 자신의 죄과의 치욕을 견디기 힘든 행위로 여길 뿐이다.
희생된 가족의 영혼을 위로하며 명복을 빈다.
이민 생활 초기에 나는 아내와 함께 동분서주하며 일하던 때가 있었다.
새벽 4시에 깨어나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일하는 고된 하루의 일정을 끝내고 귀가하면 저녁 식사는 늦어진 시간이다.
어느 날 늦은 저녁을 마치고 아내는 설거지 중이었고 나는 소파에서 편안하게 한국판 신문을 읽고 있었다. 그날의 땀이 배어있는 작업복은 세탁기에서 돌아가고 있었다.
순간 아내의 날카로운 음성이 날아왔다. 설거지 한 접시와 컵을 페퍼 타올로 닦아주던지 세탁물을 건조기에 넣어 주면 빠르게 휴식을 취할 텐데 눈치가 없다는 불만이다.
‘야간에 먼 거리를 피곤을 무릅쓰고 운전했는데 미리 먼저 쉬면, 안되나’라고 언짢은 마음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신문 뉴스의 흥미로움에 아내 돕는 일을 잊어버리곤 했다.
이내 아내는 말투와 표정이 험해지며 계속 힘들게 하면 한국으로 가버릴 거야! 한마디에 아내가 고된 일에 힘이 부쳐서 스트레스로 예민한 심리상태에 있음을 깨달았다.
평소에 말이 없으며 배려가 깊고 헌신적인 아내에게 이내 사과하고 곰살갑게 굴었다.
사랑스러운 아내가 소중한 존재임을 마음에 새기며 부드러운 태도로 대 했다.
그때 배운 교훈은 오랜 기간 쌓인 감정의 분노는 한순간에 감당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서운한 감정이 쌓이지 않게 제 때에 풀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가정의 불화와 내적 갈등의 원인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파괴성을 경계해야 하리라.
이민 생활의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가족의 화목과 정신 건강, 내면의 풍요로움을 지닐 수 있는가? 항상 선한 삶의 가치를 어떻게 높이며 슬기롭게 유지할 수 있는가?
삶의 균형을 이루는 건전한 의식을 지닌 감사와 겸손의 모습을 말이다.
감사와 겸손의 모습은 선한 목적의식과 삶의 가치추구를 꾸준하게 실행해 나가는 강인한 의지력에서 가능하다.
인간의 존엄성이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이민 삶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의 해결책과 예방 차원의 논의가 계속 심도 있게 이어지길 바란다.
한인 커뮤니티, 교회, 가정상담소의 카운슬링의 중요성이 귀하게 대두되는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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