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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중 정부서 연 1.2조 받는데… K-배터리는‘빈손’

지역뉴스 | | 2025-04-01 09:29:55

K-배터리는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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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보조금 철회 리스크 현실화

배터리 3사 4분기 첫 동반적자에

캐즘·관세 겹쳐 투자위축 불가피

정부지원 등 업은 중 업체와 대비

“배터리특별법 통과 시급”목소리

 

 

 

 

K배터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리스크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중국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졌다. 자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배터리 업계와의 격차를 좁혀야 하는 상황에서 북미 시장에서 투자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기업에 세액공제 또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에 국회가 국내 배터리 업체에 직접 보조금을 주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31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SK온·삼성SDI(006400) 등 배터리 3사는 올해 모두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전년 대비 축소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 줄일 계획이며 삼성SDI도 축소하기로 했다. SK온이 올해 집행하는 CAPEX 규모는 3조 5000억 원으로 지난해(7조 5000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북미 공장 가동 시점도 연기됐다. SK온은 전기차 고객사인 포드 측 배터리 수요 조정을 반영해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의 가동 시점을 1년 연기했다. 미국이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K배터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사인 넥스트스타에너지에 대한 출자 기한을 2028년으로 3년 미루기로 했다.

K배터리의 이 같은 행보는 기존의 확장 기조를 180도 전환해 수익성을 우선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목적에 따른 것이다. 배터리 3사가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동반 적자를 내며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의 분기 적자는 2017년 1분기 이후 7년 만의 기록이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 대신 기존 거점의 생산성을 높여 흑자로 돌아서는 게 K배터리의 당면 과제가 됐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성장세가 늦춰지고 있는 점도 투자를 꺼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전년 대비 11.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 기관 SNE리서치가 제시한 2024년 성장률인 27.2%에 비해 절반 이상 꺾이는 셈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의 영향으로 2025년 미국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당초 185GWh(기가와트시)에서 91GWh로 대폭 위축될 것이라는 게 삼성증권의 전망이다. 배터리 3사의 북미 공장 생산 능력을 고려하면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K배터리의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틈타 더욱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점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K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2023년 23.1%에서 18.4%로 하락했다. 3위 LG에너지솔루션이 13.5%에서 10.8%로, 5위 SK온이 4.9%에서 4.4%로 각각 내렸다. 7위 삼성SDI는 4.7%에서 3.3%로 떨어졌다. 반면 세계 1위 CATL의 점유율은 36.6%에서 37.9%로 소폭 오르는 등 10위권 내 중국 업체 6곳의 합산 점유율은 63.4%에서 67.1%로 상승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유럽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K배터리를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수 있도록 K배터리에 직접 보조금을 주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CATL은 2023년에만 중국 정부로부터 8억 10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2011년 CATL 설립 때부터 인프라 공동 구축, 연구개발(R&D) 특별자금 등 각종 지원을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보조금 지급 범위를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R&D로 확대했다. 이와 달리 한국은 2차전지 산업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전무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야 국회의원들은 뒤늦게 ‘2차전지산업 지원 특별법(배터리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는데 법안이 신속하게 시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고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생산 시설은 물론 원자재를 수급할 수 있는 해외 광산에 투자하는 비용에 대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포괄적인 특별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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