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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칼럼] 법의 그림자 속 숨겨진 이야기 -2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3-19 17:36:38

법률칼럼,케빈 김 법무사,법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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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김 법무사 

 

반지의 비밀과 은우의 반격

“법은 진실을 밝히는 도구지만, 때로는 그 진실이 모두를 아프게 한다.” 

로펌에서 내가 배운 교훈이다. 지난주, 제니와 함께 동건의 은행 금고에서 발견한 문서와 다이아몬드 반지는 사건을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갔다. “제니에게”라고 새겨진 반지와 “신탁은 만들지 않겠다”는 동건의 문서. 이건 은우가 주장하는 신탁이 가짜일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은우는 쉽게 물러설 인물이 아니었다.

 

은우의 반격

금고에서 나온 문서를 들고 제니와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전화가 울렸다. 은우였다.

“로펌에 전화가 울렸다. 은우였다. 제니가 이상한 문서를 들고 다닌다던데요? 그건 위조예요.”

은우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위협적이었다. 그는 동건이 2024년 10월에 쓴 문서가 정신 이상 상태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그 시점에 동건이 심장 질환으로 약물에 의존했다고 주장했다. 조지아 주 법에서는 유언장이나 법적 문서가 작성자의 “정신적 능력(mental capacity)”이 부족한 상태에서 만들어졌다면 무효로 간주될 수 있다(O.C.G.A. § 53-4-11). 은우는 이를 근거로 반격을 준비한 셈이다.

“증거 있나요?” 내가 묻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곧 법원에서 보죠.”

그날 오후, Fulton County Probate Court에서 은우 측 변호사가 제출한 소장이 도착했다. 동건의 신탁 문서(은우가 주장하는 것)를 유일한 유효 문서로 인정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신탁 문서에는 동건의 서명과 증인 두 명의 서명이 있었다. 날짜는 2024년 11월, 제니가 가진 문서보다 한 달 뒤였다.

“이건 어떻게 된 거죠?” 제니가 당황하며 물었다.

“은우가 더 늦은 문서를 만들었거나, 아버지가 속았을 가능성이 있어요. 법정에서 진위를 가려야 해요.”

 

반지의 비밀

문제는 반지였다. “제니에게”라는 글귀가 새겨진 다이아몬드 반지는 단순한 유품이 아니었다. 나는 보석 감정사를 찾아갔다. 감정사는 반지를 살펴보더니 말했다.

“이건 그냥 반지가 아니에요. 다이아몬드 밑에 작은 칩이 있어요.”

칩? 확대경으로 보니 반지 안쪽에 미세한 전자 칩이 박혀 있었다. 기술 전문가에게 의뢰해 확인한 결과, 그건 RFID 칩이었다. 특정 장치에 반응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칩이었다.

“이게 뭐에 쓰이는 거죠?” 제니가 물었다.

“아마도 아버지가 뭔가를 숨기고 단서를 남긴 걸 거예요. 이 칩이 열쇠와 연결될지도 모르죠.”

동건이 자주 갔던 은행으로 돌아가 RFID 리더기를 사용해보았다. 놀랍게도 금고 근처에서 신호가 잡혔다. 직원에게 문의하니, 동건이 생전에 금고 외에 또 다른 “비밀 보관함”을 예약했다는 기록이 나왔다. 하지만 그 보관함은 열쇠와 칩이 모두 있어야 열 수 있었다. 열쇠는 제니가 가지고 있지만, 칩은 반지에 박혀 있었다.

“이 안에 뭐가 있는 걸까요?” 제니가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

보관함을 열자, 안에는 동건의 손편지와 USB 드라이브가 있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제니와 은우에게, 내가 죽으면 너희가 싸울까 봐 걱정이다. 재산은 공평히 나눠라. 은우가 욕심을 내면 이 USB를 열어라.”

USB를 노트북에 연결하자 동건의 영상이 나왔다. 2024년 11월에 녹화된 영상이었다.

“나는 신탁을 만들지 않았다. 은우가 내 서명을 위조하려 할지도 모른다. 제니, 네가 이걸 보면 진실을 지켜줘.”

 

조지아 법정의 싸움

영상은 은우의 신탁이 가짜라는 결정적 증거였다. 조지아 주 법에서 위조 문서는 형사 처벌 대상이며(O.C.G.A. § 16-10-20), 유산 분쟁에서도 무효로 간주된다. 나는 제니와 함께 법원에 반소장을 제출했다. 은우의 신탁 문서를 무효화하고, 동건의 유언장(재산을 반씩 나누라는 내용)을 최종 문서로 인정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은우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동건의 주치의 진술서를 제출하며 “2024년 10월 이후 동건은 정신이 온전치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치의는 동건이 약물 부작용으로 혼란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이건 터무니없어요!” 제니가 화를 냈다.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또렷하셨어요.”

나는 동건의 건강 기록을 확보하기로 했다. 조지아 주 법에서는 의료 기록이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 기록을 보니, 동건은 약을 먹었지만 혼란 증세는 없었다. 은우의 주장은 허점이 많았다.

 

3화로 이어지는 긴장감

법정 싸움이 본격화되던 중, 의외의 연락이 왔다. 동건의 오랜 친구라는 남자가 제니를 찾았다. 그는 말했다.

“동건이 죽기 전에 나에게 편지를 맡겼어요. 은우가 아니라 제니 너에게만 주라고 했어요.”

편지에는 또 다른 열쇠와 주소가 적혀 있었다. 주소는 아틀란타 외곽의 창고였다.

“이게 뭐지?” 제니가 혼란스러워했다.

“아버지가 더 큰 비밀을 숨겼을지도 모르죠,” 내가 말했다. “은우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 거예요.”

법정에서 은우와 대결하며 동건의 진짜 뜻을 밝혀낼 수 있을까? 그리고 창고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다음 화에서 그 답이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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