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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View] ‘AI닷컴’ 인터넷 주소 가치는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3-12 17: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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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을 지닌 거물급 도메인 브로커가 ‘AI닷컴’ 인터넷 주소를 매물로 내놨다. 가격은 ‘최소 1억 달러’라고 한다. 오픈AI와 구글, 메타는 물론 중국 딥시크 등이 잠재적 매수자로 거론된다.

1일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도메인 브로커 래리 피셔가 다음주부터 AI닷컴 주소를 경매에 붙인다. 피셔는 이번 주말부터 제안을 받기 시작하겠다며 “최소 1억 달러 이상을 가져올 수 있을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공개적으로 알려진 도메인 거래액 중 가장 높은 금액은 2019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이스닷컴’을 사며 지불한 3000만 달러였다.

피셔는 30년 경력을 지닌 세계 최고 도메인 브로커 중 하나다. ‘브로커’라는 직함이 말해주듯 실제 AI닷컴 도메인을 소유한 것은 아니다. 피셔는 디인포메이션과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최고 수준의 도메인을 판매하려고 한다면 그들이 부르는 사람은 바로 나”라며 “나는 최고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평판이 있다”고 강조했다.

피셔의 전적은 화려하다. 1990년대부터 도메인 거래 시장에 진입해 비어 있는 도메인에 광고를 붙이는 사업을 벌여 2006년 1650만 달러에 매각한 전력도 있다. 이후에는 브로커로서 활약하며 2014년 페이스북에 ‘Messenger닷컴’을 매각했다. 또 2015년에는 Skincare닷컴을 로레알에, 2020년에는 Teams닷컴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게, 2022년에는 Chat닷컴을 허브스팟 공동설립자를 거쳐 오픈AI에 매각했다. 현재는 VR닷컴, Coding닷컴, Kitchen닷컴 등도 판매 중이라고 한다.

AI닷컴 소유자는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전략적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한동안 챗GPT 홈페이지로 연결됐으나 현재는 딥시크 홈페이지를 보여주고 있다. 때문에 오픈AI나 딥시크가 이 도메인을 확보했다는 오보가 심심찮게 나오기도 했다.

소유자는 피셔를 통해 전한 메모에서 “최근 몇 년 동안 인공지능의 성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그저 허영심 도메인 이름을 갖고 싶었을 뿐인데 우연히도 내 이니셜이었다”며 “우연히 시대를 앞서 있어서 정말 축복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AI닷컴이 1억 달러에 이르는 거금에 팔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디지털 광고 전공인 론 버먼 워튼 스쿨 조교수는 디인포메이션에 “9자리 숫자(1억 달러 이상)에 도달한다면 다시 닷컴 버블에 빠지기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피셔는 닷컴버블 붕괴 당시 도메인 ‘재고처리’에 골치를 앓았다고 한다. 디인포메이션은 “AI 열풍이 아무리 광적이라도 웹사이트 주소가 1억 달러에 달하는 가치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만약 1억 달러를 받아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피셔일 것”이라고 했다.

<윤민혁 서울경제 실리콘밸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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