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시와 수필] 흙내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2-03 09:13:00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봄에는 흙도 달더라 얼마나 뜨거운 가슴이기에 

그토록 고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가 

 

영혼 깊숙이   

겨울을  

울어-- 울어--

아픈 가슴에 사랑의 불 지피더니

죽었던 겨울나무 가지마다

생명의 함성 일으켜

잠자는 내 영혼 흔들어 깨우네

 

한줌의 흙

수 많은 생명의 넋이 숨어 살고

너와 나의 또  하나의 목숨이더니

죽어도 다시 사는 영혼의 화신

목숨 또한 사랑이더라

 

흙내 

내어머니의 젖무덤

사랑의 젖줄 물고

이봄 다시 태어나리

 

꽃으로 --

바람으로-- 

사랑으로 --  ( 시, 박경자  1995년 쓴 시)

 

세상에 흙이 없다면…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빚어 만드셨다는데… 사람들은 자신이 천상에서 내려온 그 누구인 줄로 착각하고 산다. 오늘 아침에도 내 속에 쓸 글이 떠오르지 않아 까만 어둠 사이로 솔숲을 거닐었다. 비에 젖은 솔을 껴안으며… “내대신 글을 써 주렴…” “내 속 뜰엔  세상에 찌들려서… 마음 나눌 친구도… 맑은 영혼도… 사라진지 오래다.” 거칠은 솔을 껴안고 어둠속을 헤매는 나를 보고… 새들이 내게 지쳐간다. ‘일어나세요.’ 새날이 밝아오는데… 문득, 고은 시인의 시 ‘그 꽃’을 보고 싶었다.

 

내려 갈 때

보았네

올라 갈때

보지 못한 

그 꽃

 

지금 막 생명을 키우는 ‘그 꽃’ ‘먼 꿈’은 과연 어디에 사는가… 까만 새벽을  깨우는 ‘그 생명’ 과연 어디에 살아 있기는 하는가…

 

겨울이 휩쓸고 간 

나의 텅빈 마음에도 

다시 봄은 오려는가…

 

한 여름을 눈부시게 화려한  

그 꽃 무덤은 어디에 숨어 사는가

겨울을 울어 울어

그 꽃씨를 가슴에 품고  살아 온

흙내를 맡으면  내영혼도 살것 같다

흙, 태초에 사람을 흙으로 지으셨다는 

그 하나님 냄새다.

 

사람은 세상에서 전쟁을 만들고 , 돈을 만들고, 사람 대신 인공 지능을 만들고, 그래도 살 수 없다 아우성들이다. 사랑 없는 세상에도  아무도 몰래  흙은 생명을 키운다. 하나님 냄새… 맡으려면 흙을 파고  그속에  아픈 겨울을 이기며 생명을 키운 흙냄새를 맡는 것이다.

 

태초에 천지 창조가 되던 

흑암의 

그날에

그 원천, 그생명이 

그 깊은 숨이 흙속에 산다.

'버트런드 러셀' 의 행복이 당신곁을 떠난 이유…

 

인간은 지나치게 강한 자극을 원하는 표면적인 쾌감, 병적인 갈망으로 심신을  황폐케 한다고 지적한다. 지나친 자극은 약물과 같아서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어느 날 그는 런던의 시골길을 아이와 함께 거닐다 두살 짜리 아이가 젖은 땅에 꿇어 앉아 얼굴을 땅에 묻고 알 수 없는 환호성을 터트렸다. 그때 그아이에게 충족된  생명의욕구는 매우 근원적인 것이었다. 콘크리트에 갇혀 사는 인간은 정신적으로 병들고, 초조함에 시달려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흙으로 빚어진 인간은 흙을 통하지 않고는 하나님이 주신 생명의 기운을 희망을 찾을 수 없다. 겨울이 휩쓸고 간  텅빈  꽃 밭을  서성이며  흙 속에서 아프게 겨울을  사는 꽃씨들에게 봄이 머지 않아 …하나님 가슴 흙을 품고  봄을 기다려 다오… 흙내… 밤마다 나의 꿈을 키우는 은밀한 고뇌, 기쁨을 키우는 쉼터 내 영혼을 키우는 기쁨의 꽃 바다 흙 속에는 영겁의 혼들이 숨어사는 지혜의 꽃바다 까만 꽃씨에 숨겨 있는 햇빛과 바람, 구름이  숨어산다.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흙 속에 묻힌 생명들이여…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서쪽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서정주 시인의 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카터센터서 고 박한식 교수 추모식 "한반도 평화의 다리"
카터센터서 고 박한식 교수 추모식 "한반도 평화의 다리"

지난 1월 별세 북한 전문가…한미 학계·종교계·한인사회 80여명 애도 고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의 추모식이 2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카터 센터에서 한미 학계·종교계·한인사회

[신앙칼럼] 최초의 음성, 최초의 별의 노래: 죽음을 각오한 자가 걷는 사랑의 길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The First Voice, the First Song of the Stars: The Path of Love Walked by O

[박영권의 CPA코너]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자금, 미국에 세금 내야 하나?
[박영권의 CPA코너]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자금, 미국에 세금 내야 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 가운데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나 친지로부터 주택 구입 자금, 학자금, 사업 자금 등을 무상으로 증여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법률칼럼] 신속 추방 전국 확대… 이제는 ‘모른다’가 가장 큰 위험이다

케빈 김 법무사 최근 미국 이민정책이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연방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 추방(Expedited Removal)’ 제도 전국

GA 400 맥기니스 페리 로드 인터체인지 개통
GA 400 맥기니스 페리 로드 인터체인지 개통

고질적 교통체증 해소 전망 포사이스 카운티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이 해소될 전망이다. 수차례의 지연 끝에 조지아 400번 도로(GA 400)의 새로운 맥기니스 페리 로드의 인터체인지

귀넷 한인학생 2명 사관학교 진학
귀넷 한인학생 2명 사관학교 진학

알렉산더 리, 육군사관학교제니 리, 해군사관학교 입학 귀넷 카운티 출신의 한인 고등학생 2명이 미 연방 사관학교에 최종 합격하며 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앤드류 클라이드(공화·

허드슨테일러대 동문회 '모교에 장학금' 전달
허드슨테일러대 동문회 '모교에 장학금' 전달

26일 동문회 장석민 총장에 전달3개 석사과정 승인, 가을부터 교육   허드슨테일러대학교(윤석준 이사장, 장석민 총장) 동문들이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6월 26일, 허드슨테일

한국전쟁 76주년 행사 "잊지않겠습니다"
한국전쟁 76주년 행사 "잊지않겠습니다"

한미 양국 참전용사 다수 참석참전용사 희생과 헌신에 감사 6.25 한국전쟁 76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회장 장경섭)는 25일 오후 5시 로렌스빌 라루체 시어터에

[행복한 아침] 바램과 포기 미학

김 정자(시인 수필가)   AI 분야의 석학 므리난크는 미국에서 최대 화제의 기업중 하나인 엔트로픽의 AI 안전 책임자였다. 그러던 그가 최근 영국으로 시 공부를 하기 위해 회사를

귀넷 쓰레기 처리 13개 도시와 통합관리
귀넷 쓰레기 처리 13개 도시와 통합관리

향후 10년 내다보는 관리계획 수립 귀넷 카운티와 관내 13개 도시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대규모 쓰레기 및 고형 폐기물 관리 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번 계획은 급증하는 인구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