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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칼럼] 상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1-31 20:11:30

이용희 목사,애틀랜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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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희 목사 

 

프랑스 작가이며 정치가인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는 자신의 Anti-Memoirs(반 기억)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성격 못지않게 기억의 형태에 의해 인간이 서로 차별화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언젠가 올 것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관찰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해야 하며 어떤 점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 대부분이 전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기억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인식하는 데 기억이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고통과 즐거움, 슬픔과 만족감 같은 것들이 단순히 우리 인생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보다 더 우리가 이런 일들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인생에서 실제 일어난 일들은 우리 인생의 전체 이야기 속에서 그런 일들이 어떤 형태를 갖느냐보다 덜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비슷한 질병이나 사고나 성공이나 깜짝 놀랄 일 등에 대해서 각자 다르게 기억합니다.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다는 일어난 일들을 어떻게 기억하며 또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자신들의 개인 역사 속에 어떻게 기록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자아 인식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감정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는지에 아주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것이 아닙니다. 

후회란 쓰라린 기억이고 죄책감은 자신을 고소하는 기억이며 감사는 즐거운 기억이며 이 모든 감정들은 우리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세상에서 우리의 존재 양식에 어떻게 통합하느냐는 방법에 따라 깊이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새로운 느낌과 생각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다양한 삶의 경험 가운데 그런 느낌과 생각들이 차지할 공간을 제공합니다. 

나는 이민자들이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미국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에 언제나 매혹되었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나라에서 자신들이 편리함을 느끼기 위해 맨 처음 하는 일은 앞서 그들이 살던 나라를 기억나게 하는 사물들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고향 땅에서 보다 더 크고 더 넓은 더 무거운 것들을 보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대개 수년이 지난 후 나라 안에서 사물들을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동과 서, 도시와 시골 하는 식으로 비교하게 됩니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그들은 편안해집니다. 그때 비로소 그들은 미국 안에서 사물들의 다른 부분과 면모들을 서로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기억 창고를 구축 해 놓은 샘입니다. 

이런 관찰은 우리의 기억이 우리가 삶을 경험하는 방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의학, 정신의학, 심리학, 사회 사업처럼 사람들을 돕는 모든 전문직들은 항상 환자나 고객의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 이야기를 해 주시지요.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까? 당신을 지금 이곳으로 인도한 사건들이 있었습니까?” 

분명히 이들 치료자들이 듣는 것은 단지 사건들 뿐만 아니라 사건 들에 대한 기억들입니다. 우리가 사역을 하면서 가장 번번히 부딪히는 고통은 바로 기억에 의한 고통이라고 말해도 전혀 과장이 아닙니다. 그런 고통들은 치유를 필요로 하는 상처 입은 고통들입니다. 소외감, 외로움, 분리감, 불안과 두려움과 불신감, 신경쇠약, 불면이나 손톱을 물어뜯는 것 같은 이 모든 증세들이 바로 어떤 기억들이 취하고 있는 양상들이 부분적으로 나타난 것들입니다. 이런 기억들이 때로는 우리 존재의 핵 속에 깊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고 그래서 고통스럽습니다. 좋은 기억들은 우승컵. 장식. 학위, 보석, 꽃병, 반지, 초상화 같은 외적인 표식으로 우리에게 주어지기도 합니다. 반면에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우리에게서 감추어진 장소에서 치유 받기를 거부하고 따라서 우리에게 더 많은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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