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애틀랜타칼럼] 상처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5-01-31 20:11:30

이용희 목사,애틀랜타칼럼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이용희 목사 

 

프랑스 작가이며 정치가인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 는 자신의 Anti-Memoirs(반 기억)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성격 못지않게 기억의 형태에 의해 인간이 서로 차별화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언젠가 올 것입니다.” 

굉장히 중요한 관찰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것들을 기억해야 하며 어떤 점에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 대부분이 전부는 아니라 하더라도 기억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존재를 인식하는 데 기억이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고통과 즐거움, 슬픔과 만족감 같은 것들이 단순히 우리 인생에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에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어쩌면 그보다 더 우리가 이런 일들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 인생에서 실제 일어난 일들은 우리 인생의 전체 이야기 속에서 그런 일들이 어떤 형태를 갖느냐보다 덜 중요한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서 비슷한 질병이나 사고나 성공이나 깜짝 놀랄 일 등에 대해서 각자 다르게 기억합니다.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다는 일어난 일들을 어떻게 기억하며 또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자신들의 개인 역사 속에 어떻게 기록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자아 인식이 크게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이 갖고 있는 대부분의 감정이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는지에 아주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것이 아닙니다. 

후회란 쓰라린 기억이고 죄책감은 자신을 고소하는 기억이며 감사는 즐거운 기억이며 이 모든 감정들은 우리가 과거에 일어난 일들을 세상에서 우리의 존재 양식에 어떻게 통합하느냐는 방법에 따라 깊이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새로운 느낌과 생각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너무나도 다양한 삶의 경험 가운데 그런 느낌과 생각들이 차지할 공간을 제공합니다. 

나는 이민자들이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미국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에 언제나 매혹되었습니다. 그들이 새로운 나라에서 자신들이 편리함을 느끼기 위해 맨 처음 하는 일은 앞서 그들이 살던 나라를 기억나게 하는 사물들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고향 땅에서 보다 더 크고 더 넓은 더 무거운 것들을 보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대개 수년이 지난 후 나라 안에서 사물들을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동과 서, 도시와 시골 하는 식으로 비교하게 됩니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그들은 편안해집니다. 그때 비로소 그들은 미국 안에서 사물들의 다른 부분과 면모들을 서로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기억 창고를 구축 해 놓은 샘입니다. 

이런 관찰은 우리의 기억이 우리가 삶을 경험하는 방식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이 때문에 의학, 정신의학, 심리학, 사회 사업처럼 사람들을 돕는 모든 전문직들은 항상 환자나 고객의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 이야기를 해 주시지요.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까? 당신을 지금 이곳으로 인도한 사건들이 있었습니까?” 

분명히 이들 치료자들이 듣는 것은 단지 사건들 뿐만 아니라 사건 들에 대한 기억들입니다. 우리가 사역을 하면서 가장 번번히 부딪히는 고통은 바로 기억에 의한 고통이라고 말해도 전혀 과장이 아닙니다. 그런 고통들은 치유를 필요로 하는 상처 입은 고통들입니다. 소외감, 외로움, 분리감, 불안과 두려움과 불신감, 신경쇠약, 불면이나 손톱을 물어뜯는 것 같은 이 모든 증세들이 바로 어떤 기억들이 취하고 있는 양상들이 부분적으로 나타난 것들입니다. 이런 기억들이 때로는 우리 존재의 핵 속에 깊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고 그래서 고통스럽습니다. 좋은 기억들은 우승컵. 장식. 학위, 보석, 꽃병, 반지, 초상화 같은 외적인 표식으로 우리에게 주어지기도 합니다. 반면에 고통스러운 기억들은 우리에게서 감추어진 장소에서 치유 받기를 거부하고 따라서 우리에게 더 많은 해를 끼치기도 합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카터센터서 고 박한식 교수 추모식 "한반도 평화의 다리"
카터센터서 고 박한식 교수 추모식 "한반도 평화의 다리"

지난 1월 별세 북한 전문가…한미 학계·종교계·한인사회 80여명 애도 고 박한식 미국 조지아대 명예교수의 추모식이 2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 카터 센터에서 한미 학계·종교계·한인사회

[신앙칼럼] 최초의 음성, 최초의 별의 노래: 죽음을 각오한 자가 걷는 사랑의 길

방유창 목사 혜존(몽고메리 사랑 한인교회)  (The First Voice, the First Song of the Stars: The Path of Love Walked by O

[박영권의 CPA코너]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자금, 미국에 세금 내야 하나?
[박영권의 CPA코너]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자금, 미국에 세금 내야 하나?

박영권 공인회계사 CPA, MBA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 가운데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나 친지로부터 주택 구입 자금, 학자금, 사업 자금 등을 무상으로 증여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법률칼럼] 신속 추방 전국 확대… 이제는 ‘모른다’가 가장 큰 위험이다

케빈 김 법무사 최근 미국 이민정책이 또 한 번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지난 6월 23일 연방항소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 추방(Expedited Removal)’ 제도 전국

GA 400 맥기니스 페리 로드 인터체인지 개통
GA 400 맥기니스 페리 로드 인터체인지 개통

고질적 교통체증 해소 전망 포사이스 카운티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이 해소될 전망이다. 수차례의 지연 끝에 조지아 400번 도로(GA 400)의 새로운 맥기니스 페리 로드의 인터체인지

귀넷 한인학생 2명 사관학교 진학
귀넷 한인학생 2명 사관학교 진학

알렉산더 리, 육군사관학교제니 리, 해군사관학교 입학 귀넷 카운티 출신의 한인 고등학생 2명이 미 연방 사관학교에 최종 합격하며 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앤드류 클라이드(공화·

허드슨테일러대 동문회 '모교에 장학금' 전달
허드슨테일러대 동문회 '모교에 장학금' 전달

26일 동문회 장석민 총장에 전달3개 석사과정 승인, 가을부터 교육   허드슨테일러대학교(윤석준 이사장, 장석민 총장) 동문들이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6월 26일, 허드슨테일

한국전쟁 76주년 행사 "잊지않겠습니다"
한국전쟁 76주년 행사 "잊지않겠습니다"

한미 양국 참전용사 다수 참석참전용사 희생과 헌신에 감사 6.25 한국전쟁 76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남부지회(회장 장경섭)는 25일 오후 5시 로렌스빌 라루체 시어터에

[행복한 아침] 바램과 포기 미학

김 정자(시인 수필가)   AI 분야의 석학 므리난크는 미국에서 최대 화제의 기업중 하나인 엔트로픽의 AI 안전 책임자였다. 그러던 그가 최근 영국으로 시 공부를 하기 위해 회사를

귀넷 쓰레기 처리 13개 도시와 통합관리
귀넷 쓰레기 처리 13개 도시와 통합관리

향후 10년 내다보는 관리계획 수립 귀넷 카운티와 관내 13개 도시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대규모 쓰레기 및 고형 폐기물 관리 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번 계획은 급증하는 인구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