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ATL대대적 이민단속 논란
입국허가 받고 전자발찌 착용
망명신청 뒤 보고의무도 준수
26일 메트로 애틀랜타에서 시행된 대대적인 불법체류 이민자 단속으로 체포된 사람들 대부분이 범죄와는 상관이 없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다수는 GPS 전자발찌를 차는 조건으로 입국 허가를 받은 뒤 망명신청과 함께 노동허가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터커 거주 스페인어 소셜미디어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기자인 마리오 게바라는 27일 지역언론에 26일 시행된 불법체류 이민자 체포에 대한 자신의 취재 내용을 전했다.
26일 밤 10시 기준 게바라가 확보한 20명의 체포자 명단에 따르면 국적별로는 온두라스 출신이 9명이 가장 많았고 엘살바도르 4명, 과테말라 3명, 멕시코 3명 그리고 콜럼비아 출신 1명으로 파악됐다.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 입국시 발목에 GPS 위치추적기를 착용한 망명신청자들이었다. 이들은 입국 후 정기적인 위치보고 등 이민관련 약속을 성실히 지켰고 범죄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바라는 “이들 중 13명은 노동허가까지 받았으며 모두 2021년 에서 2023년 사이에 입국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날 대대적 단속으로 체포된 이민자 가정들의 안타까운 사연들도 알려지고 있다.
터커에 살고 있는 온두라스 출신 케니아 벨라스케스는 26일 같이 살고 있던 오빠가 집에 들이닥친 ICE 요원에 의해 체포됐다. 벨라스케스는 2023년 입국 시 남편은 체포돼 추방됐고 자신만 입국허가를 받았다. 벨라스케스는 오빠마저 추방되면 자신도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주지가 밝혀지지 않은 멕시코 출신 여성 사연도 알려졌다. 다섯 자녀를 둔 이 여성은 6년 전부터 이민당국에 의해 위치추적장치를 착용한 상태였고 그 동안 보고 의무도 준수해 왔다. 하지만 26일 역시 집에 들이닥친 단속 요원에 의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체포당했다. 현재 이 여성의 18세 장남이 동생들을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멕시코 출신 남성은 몇년 동안 ICE 감독하에 조지아 북부 지역에서 취업허가를 받아 일하고 있던 중 26일 출근길에 체포됐다.
게바라와 체포된 이민자 가정 변호사들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 중 범죄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와 관련 언론들의 집중적인 질문공세에 애틀랜타 ICE 측은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28일 현재 이민단속으로 가족이 체포된 가정들은 체포된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