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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침] 함께하는 감사절기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11-27 08:02:32

행복한 아침, 김정자(시인·수필가), 감사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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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자(시인·수필가)                            

                                

추수감사절기의 우리 마을은 마냥 조용하지만 집집마다 환하게 밝혀진 불빛에 차량이 여러 대 씩 머물고 있는 풍경이라서 훈훈하고 따스한 기운이 느껴진다. 한해 동안의 감사를 되새기게 되는 마음에 앞서 감사의 기쁨을 올바르고 참된 나눔으로 함께 했는지를 돌아보게 된다. 갑진년 마무리를 유종의 미로 끝맺음 해야 하는 12월을 앞두고 있다. 감사절기는 마치 동구 밖에 자리 잡은 느티나무 정자에서 한숨 쉬어 가는 마루턱 같은 시간이다. 우리 이민자들도 추수 감사절이 돌아오면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이기도 하고 지역적으로 떨어진 곳이라 만나기가 쉽지 않은 가족들의 평안과 안부를 묻게 되고, 고국을 떠나와 있는 유학생들과 함께 감사절기를 보내면서 가족을 그리워하는 향수를 달래주기도 한다. 홀로 감사 절기를 맞게 되는 분들과 함께 하기도 하고 가까운 친지들과 감사절 만찬을 나누며 함께하는 감사절기를 보내왔다. 오래전부터 여러 단체에서 식료품과 음식을 나누는 복된 행사들이 갈수록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이에 감사하는 마음이 더해진다. 

 

정치적으로 대선이라는 높은 고개턱은 넘어섰지만 우리네 이민자들은 ‘조금 더 견디다 보면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Thanks giving 절기를 보내곤 했었다. 지난 해 추수 감사절기 이후로 다시금 한 해라는 시간을 버티어 오면서 매일 부딪혀야 하는 힘든 상황들이 고난이라는 이름으로 이방인의 삶 앞에 버티고 있었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두려움이라는 이름으로 기다리고 있지만 끈기와 오기로 고집스레 대치해 오며 한 해를 보내 왔다. 푸른 하늘이 내려주는 따스한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데도 마음은 춥다. 우리네 갈피 없음에는 아랑곳 없이 11월의 하늘은 어찌 이리도 맑기만 한건지.

 

시대적으로 과학기술 발달로 하여 어느 때 보다 편리하고 풍요를 누리는 시대로 돌입했다. 이렇 듯 물질이 풍성한 시대에 살아도 빈곤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가진 것이 차고 넘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일에 조차 버겁고 어려운 사람들 중엔 하루 두 끼로 연명하는 힘든 사람들도 있기에 이는 인류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원초적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며 함께 나눔으로 살아가는 정신을 계승해 왔다. 농작물을 수확하는 시기가 되면 한 쪽 구석진 일부를 추수하지 않고 그냥 두는 관습을 지켜왔다. 가난한 나그네와 거류민을 위하여 ‘너희가 너희의 땅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너는 밭 모퉁이 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네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또한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거류민을 위하여 버려두라’고 기록 되어 있다. 겉옷을 전당 잡았을 때 추위로 인하여 잠자리가 힘들 수 있음을 감안해서 저녁이면  돌려주라는 말씀도 있다. 가난한 자들의 살아갈 방도를 위해 배려사상을 심어오고 있었다. 1세기의 교회들은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이었다. 교회들은 가난한 성도들에게 재정적으로 도움을 주기위한 전담 기구를 두고 신실한 믿음의 집사들을 세워 적극적 도움의 길을 열어 두었다. 생필품이나 식재료 등이 필요한 성도들을 돌보는 일을 하도록 집사 제도를 마련한 기록들이 성경에 남아있다. 

감사 절기에 와닿는 시 한편을 나누려 한다.  ‘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라는 제목의 시다. 김 종원 시인은 ‘쓰린 이별 덕분에 /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 아직도 내 머리 위에서 / 무너지지 않고 든든하게 서 있는 / 푸른 하늘에게도 고맙다. 했다. 시인은 이별 때문에 하늘이 무너질 것 같다고 했지만 우리네 이민자들은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세상을 인내로 견디며 버티고 살아왔고 또 살아가고 있다. 이민자의 삶의 터전인 사업장과 직장, 건강 문제, 자녀 교육과 양육까지 벽에 부딪히지 않는 일이 드물고 세상은 어수선하기 이를 데 없는 가운데서도 감내하며 견디어 왔다. 무너질 것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우리에게 시인은 무너지지 않고 든든하게 서 있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라고 한다. 

                                                                                                                                                                                                            

그 하늘을 향해 ‘고맙다’ 해야 한다고 명시해 준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마음 저리게 고맙다는 시인은 하늘을 바랠 수 있는 여유와 겸손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면서 시를 맺었다. “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이 세상은 고마운 것 투성이다.”그렇다. 세상은 고마운 것 투성이다. 이나마 버텨낼 용기가 있다는 것 까지도 고맙기 한량없다. 오늘을 살아갈 삶의 터전을 지켜주는 그루터기가 있고 피곤한 육신이 쉴 수 있는 처소에 머무를 수 있는 가정이 있음에도 감사하다. 서로를 의지하고 믿음으로 사랑으로 서로를 지켜주는 가족과 이웃이 있음에도 감사가 넘친다. 우리도 시인처럼 “고맙다, 고맙다, 다 고맙다, 이 세상은 고마운 것 투성이다” 푸른 하늘을 향해 함께 소리쳐 보자구요. 한 장으로 남아준 달력에게도 꾸벅 인사를 헤아릴 만큼 고맙고, 2025년, 을사년 새해가 기다리고 있음에도 감사 드리게 된다. 고맙다 정말 고맙다 이 세상은 고마운 것 투성이다. 돌아보면 일상이 고마움으로 가득한데 이따금씩 감사를 잊고 지내는 안타까움을 불식시키기 위해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려 추수감사 절기가 다시금 우리네를 찾아준 것에도 감사가 넘친다. 

감사에 소홀하지 않기를 다짐하게 된다. 함께하는 감사절기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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