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계의 거장 고(故) 김민기가 별세한 가운데, SBS가 고인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재방송한다.
SBS는 오는 24일 오후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재편성할 예정이다. 'SBS 스페셜'은 SBS 대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5일 사이 고 김민기와 학전을 주제로 한 3부작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전 운영을 통해 후배 예술인을 양성하는 등 우리나라 대중문화 발전과 문화적 저변 확대에 공헌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뒷것' 김민기의 숨겨진 활동을 사실적이고 감동 깊게 전달해 큰 호평을 받았다.
이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뽑은 5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SBS는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고 김민기의 업적을 기리며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다시 방송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지난해 가을 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73세.
1951년 전북 익산 출생인 고 김민기는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한 1970년 친구 김영세와 포크 듀오 '도비두'를 결성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 '아침이슬'을 담은 솔로 1집을 발표했다. 같은 해 가수 양희은도 '아침이슬'을 불러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민주화 운동 시절 이 노래는 1970년대 당시 억압된 정치 상황을 은유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다. 다른 그의 노래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 등도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고 김민기는 대학로의 상징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1991년 소극장 학전을 개관해 '지하철 1호선', '의형제', '개똥이' 등을 무대에 올렸다. 학전 출신으로는 가수 고 김광석, 윤도현 박학기, 배우 설경구, 황정민, 김윤석, 조승우, 장현성 등이 있다. 하지만 학전은 고인의 건강 악화와 경영난 등으로 개관 33주년인 올해 3월 폐관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서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