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대다수 무교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베트남 포함) 국민 다수는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지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덜 종교적인 지역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국가 국민은 나름의 영적 종교적 신념을 지니고 전통적인 명절이나 행사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여론 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는 지난해 한국, 일본, 홍콩, 대만, 베트남 등 동아시아 국가 성인 1만 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종교적, 영적 신념에 대해 조사했다.
▲ 대다수 무교
5개 국가 중 한국을 포함한 3개 국가 성인은 다수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국 성인 중 절반이 넘는 52%가 자신을 무교로 분류했고 홍콩 성인 중에서는 61%가 무교인이었다. 불교 국가로 알려진 베트남의 경우도 현대화 바람과 함께 절반에 가까운 48%의 성인이 종교가 없었다. 일본과 대만 성인 무교인 비율은 각각 42%와 27%였다.
동아시아 국가 국민이 가장 많이 믿는 종교는 역시 불교였다. 일본과 베트남의 성인 불교 신자 비율은 각각 46%와 38%였고 대만에서도 성인의 28%가 불교 신자로 다수를 차지했다. 한국과 홍콩 성인 불교 신자 비율은 각각 14%로 낮은 편이었고 이 두 국가에서는 기독교인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했다. 대만 성인 중에서는 불교 신자 외에도 도교 신자가 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 종교 중요치 않아
동아시아 국가 성인들은 신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인 영을 믿으면서도 종교는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 성인 중 26%만 종교가 그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을 뿐이다. 이 같은 비율은 일본이 6%로 가장 낮았고 한국 성인 중에서는 16%만 종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동아시아 국가는 종교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과 비슷한 제사 문화를 지니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제사와 같은 의식을 통해 조상에게 음식을 대접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베트남과 대만 성인 중 각각 86%와 77%가 ‘있다’라고 답했다. 반면 제사 문화가 보편적인 한국에서는 52%만 제사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일본, 베트남 성인 절반은 자연에 보이지 않는 영혼이 존재하는 것으로 믿고 있었다. 예를 들어 산, 나무, 강 같은 자연에 각각의 영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 같은 믿음은 특정 종교가 없는 성인 중에서 많이 나타났다.
▲ 탈종교화 현상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부분 어릴 때 받은 종교적 영향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였는데 한국과 홍콩 성인 중 절반이 넘는 53%가 다른 종교 또는 무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는 동아시아 국가 성인 10명 중 3명이 어려서 종교적 분위기에서 자랐지만 지금은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비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불교, 기독교, 도교 가정에서 자랐으나 무교로 전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의 경우 기독교에서 무료로 전환한 비율이 17%, 불교에서 무교로 전환한 비율은 14%였다. 반대로 한국 성인 중 어려서 다른 종교의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은 기독교인이라고 밝힌 비율은 12%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