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AI로 승부수 띄운 한국 가전… 미 ‘칩 개수’ 관세에 비상

한국뉴스 | | 2025-10-01 10:09:03

AI로 승부수 띄운 한국 가전, 미 ‘칩 개수’ 관세에 비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대미수출 전략 수립 골머리

칩 수출량·미 생산량 맞춰야 비관세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한국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더하고 있다. 다음 달부터 당장 수출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데 이어 전자제품에 들어간 반도체 수에 따라 관세를 물리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 내 칩 생산량과 수입량이 ‘1대1’로 매칭되지 않을 때 품목관세를 매길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한미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불과 한 달 전에 밝힌 입장마저 손쉽게 뒤집으면서 국내 기업들은 대미 전략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8일 국내 반도체 및 가전 업계는 미국 정부가 해당 산업과 관련해 새로운 관세 부과 기준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일제히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미국 행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칩 생산량과 수입량이 1대1로 일치하기를 원한다”며 “미국 생산과 수입량의 1대1 비율을 맞추지 못하는 기업은 품목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달 미국 현지에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겠다던 기존 방침을 뒤집은 것으로 압박 수위가 훨씬 높아진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애플의 대미 시설 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반도체 관세를 면제해주겠다”고 밝혀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기업들도 한숨을 돌렸으나 말이 바뀌며 추가적인 대응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내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 등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활발히 납품하는 SK하이닉스(000660)에 타격이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38억 7000만 달러(약 5조 4000억 원)를 들여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첨단 패키징 팹을 지을 예정이다. 이는 370억 달러(약 51조 6000억 원)를 들인 삼성전자나 1650억 달러(약 231조 원)를 투자하는 TSMC에 비해 투자 규모가 작다. 현지 생산이 많아야 관세 부과가 적어지는 구조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가전·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제조 회사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미국 정부가 수입 전자기기에 대해 내장된 반도체 칩 개수를 기준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가전제품에 대한 품목관세 기준이 반도체 개수가 되면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워온 국내 기업들이 특히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 삼성·LG는 날로 치열해지는 가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AI 가전’을 차별화 포인트로 정하고 이에 상응해 가전에 반도체 탑재를 늘리고 고성능 반도체 비중을 높여왔기 때문이다.

 

제약 업계는 당장 다음 달부터가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5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생산 시설을 미국에 건설하지 않는 기업들에 대해 10월 1일부터 브랜드 또는 특허 의약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150%의 고율 관세 부과가 2027년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당장의 일이 됐다. 한국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유럽·일본 회사들이 고율 관세를 면하게 된 것도 불리한 지점이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과 일본은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면서 의약품에 대해 최혜국대우를 받고 15% 상한의 관세율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기업이 무는 관세가 일본·EU의 6.5배에 이르게 된다.

 

국내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지만 뾰족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에 생산기지를 짓는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 현지 생산 확대가 쉽지만은 않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으로 공장 건설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늘어나는 현지 인건비도 부담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경우 너도나도 현지 공장 인수에 나서면서 인수 비용도 천정부지로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수시로 바뀌는 미 행정부의 입장이 중장기적인 대응책 마련을 힘들게 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8월에도 곧 반도체 품목관세가 발표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예측할 수 없는 새로운 내용만 나올 뿐 확정된 게 없다”며 “정책의 수위도 중요하지만 불투명한 대외 환경이 이어지며 중요한 경영 결정이 속도감 있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허진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BTS '2.0' 뮤비, 박찬욱 '올드보이' 오마주
BTS '2.0' 뮤비, 박찬욱 '올드보이' 오마주

그룹 방탄소년단 '2.0' 뮤직비디오 티저[빅히트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수록곡인 '2.0' 뮤직비디오

워너원, 7년 만의 리얼리티…28일 '워너원 고' 첫 공개
워너원, 7년 만의 리얼리티…28일 '워너원 고' 첫 공개

6일 상암서 개회식…"팬들에게 선물 같은 시간 될 것"  워너원[엠넷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워너원이 7년 만에 리얼리티로 다시 뭉친다.엠넷플러스는 워너원의 리얼

원화 끝없는 추락… 1,520원 뚫려·하락폭도 최상위
원화 끝없는 추락… 1,520원 뚫려·하락폭도 최상위

이달 평균 환율 1,490원대야간거래서 1,521.1원까지2009년 금융위기 후 처음1,600원 돌파도 시간문제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

월드옥타, 제27차 세계대표자대회·수출상담회 개막
월드옥타, 제27차 세계대표자대회·수출상담회 개막

‘한인 경제인 한자리에’30일부터 4월 2일까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가 30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에서 개최한 ‘제27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개회식에서 옥

대한항공, 월드컵 국가대표팀 후원
대한항공, 월드컵 국가대표팀 후원

대한항공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로 활동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 계약 조인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향후 2년간

'흑백요리사' 박은영 셰프, 올봄 의사와 결혼
'흑백요리사' 박은영 셰프, 올봄 의사와 결혼

'냉장고를 부탁해' 등 요리 예능서 인기  박은영 셰프[제이에스씨앤아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1에 출연한 박은영 셰프(35)가 결

도끼·이하이, 레이블 설립·듀엣곡 발매…사실상 열애 시인
도끼·이하이, 레이블 설립·듀엣곡 발매…사실상 열애 시인

가수 도끼와 이하이[이하이 SNS. 재판매 및 DB 금지] 열애설에 휩싸인 가수 도끼와 이하이가 공동 레이블 에잇오에잇하이레코딩스(808 HI RECORDINGS)를 설립하고 듀엣

배우 이상보,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배우 이상보,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배우 이상보(45)가 27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0분께 이씨가 평택시 내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범죄

1500만 ‘왕사남’, 역대 흥행 3위·매출은 1위..역사적 기록 행진
1500만 ‘왕사남’, 역대 흥행 3위·매출은 1위..역사적 기록 행진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누적관객수 1500만 명을 넘어서 흥행 질주 중이다. 현재 역대 흥행 순위 3위, 역대 영화 매출 1위에 오른 '왕과 사는 남자'는 여전히 많은 관객의

'도깨비' 10주년 예능 나온다…공유·김고은 여행 담아
'도깨비' 10주년 예능 나온다…공유·김고은 여행 담아

tvN 20주년 특집으로 상반기 방송  '도깨비' 포스터[tv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vN 드라마 '도깨비' 주연을 맡았던 배우 공유, 이동욱, 김고은, 유인나가 방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