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은영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비문증(날파리증)은 눈앞에 날파리나 실 모양의 검은 형체가 날아다니는 현상으로 나이 들면서 흔히 겪는 증상이다. 대부분의 안구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유리체가 노화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비문증 개수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 보인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비문증이란.
비문증(floater)은 날파리처럼 보이는 작고 검은 형체가 시야에 떠다니다가 쳐다보려고 하면 시선을 따라 시야를 가로지르며 날아가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보이는 모양은 다양해 반점이나 원형으로 보일 수도 있고, 실이나 거미줄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왜 나타나는가.
눈 내부는 유리체로 채워져 있다. 유리체는 무색투명한 젤리 모양으로 생긴 콜라겐 조직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리체는 액체화되고 부피가 줄어든다. 이때 주름이나 덩어리가 생기면서 미세한 혼탁을 만든다. 혼탁해진 유리체 조각이 눈 속을 떠다니면서 만들어낸 증상이 바로 비문증이다.
생리적인 원인으로 부유물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다. 50대 이상에서 70% 정도가 겪을 정도로 흔하며 문제가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
시야 중심에 갑자기 많은 부유물이 떠다니면 안과를 찾아야 한다. 망막 주변부 조직이 미세하게 찢어지면 비문증이 갑자기 늘어날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망막박리를 예방하기 위해 찢어진 부분에 레이저 치료를 해야 한다.
부유물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시야 일부분이 커튼을 친 듯이 가려 보인다면 이미 망막박리가 진행돼 수술해야 하는 응급 상황일 수도 있다.
-치료는 어떻게.
시야에 나타나는 검은 형체가 너무 커 시야 중심을 가릴 정도가 아니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비문증이 불편해도 무시하고 지내다 보면 시야 중심에서 사라지거나 연해져 눈에 잘 띄지 않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심하게 불편하다면 충격파 레이저로 부유물을 작게 부수거나 흐트러뜨리는 치료를 해볼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