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영 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석좌교수
“코리안 아메리칸학의 연구와 교육을 위한 특별한 석좌교수직을 맡아 매우 영광스러운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미국의 최고의 공립대학으로 손꼽히는 UCLA에서 제2대 ‘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석좌교수’로 임명돼 활약하고 있는 박계영 UCLA 교수는 석좌교수직을 맡은 소감을 이같이 밝히고 5년의 임기 중 계획된 많은 목표들을 충실히 수행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한인과 한인사회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코리안 아메리칸학 석좌교수직’은 지난 2009년 UCLA 동문인 한국일보 미주본사 장재민 회장과 고 홍명기 회장, 장도원 전 포에버21 회장 등이 힘을 합쳐 한인사회에서 조성한 50만 달러의 기금 기부를 통해 설치됐다.
초대 석좌교수직을 맡은 UCLA 제리 강 교수에 이어 2대 석좌교수가 된 박계영 교수는 1992년 UCLA 교수로 부힘해 인류학 및 아시안 아메리칸학을 가르치며 코리안 아메리칸, 코리안/아시안 디아스포라, 초국가주의와 세계화의 관계에 중점을 둔 비교 인종학 등 매우 광범위한 연구를 해왔다.
이어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연구센터(소장 캐런 우메모토)가 지난해 수개월간의 엄격한 초빙 절차를 거친 끝에 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석좌교수로 선임됐다.
박 석좌교수는 “미국 내 대학 중 ‘코리안 아메리칸학’ 연구와 교육을 목적으로 한 석좌교수직이 설치된 것은 UCLA가 최초이자 현재까지도 유일무이하며, 미주 한인 기업의 이름을 딴 석좌교수직이 미국 유명 대학 내 생긴 것도 역시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는 코리안 아메리칸학이 학문의 영역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뜻한다”며 “한인 커뮤니티의 지원을 통해 석좌교수직이 마련된 점도 의미가 크다”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코리아타임스-한국일보 석좌교수로서 UCLA 내에서 코리안 아메리칸학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와 관련된 전공 세미나, 심포지움을 주최하고, 미 전역의 학자들, 학생, 한인 주민들이 동시에 참여하는 온라인 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연구와 단행본 출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인데, 올해에는 남미 한인사회를 주제로 남미 학자들의 논문을 편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동시에 2001년부터 연구해 온 논문들을 분석 및 취합해서 단행본으로 출간할 계획이며, 지난해 5월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미주 한인사회 소상인들에게 미친 폐해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한 팔로업 연구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계영 교수는 서울대 학부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류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뉴욕시립대(CUNY)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러셀 세이지 재단 연구원, 프린스턴대 초빙교수를 거쳐 UCLA 인류학 및 아시안 아메리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