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5세 여성 알렉스 오 변호사(53)가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집행국장으로 임명되자(본보 23일자 보도) 그가 성장한 볼티모어 지역 한인사회에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서울 출생인 오 국장은 11세인 1979년 가족과 함께 볼티모어로 이주했다. 오 국장은 파인릿지 초등과 중학교, 라크레이븐고를 거쳐 보스턴의 윌리엄스 칼리지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월스트릿 금융가를 관할하는 뉴욕 남부지검에서 연방검사를 지냈고, 이후 워싱턴 DC 소재 로펌인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의 파트너 변호사를 역임했다. 오 국장은 엘리콧시티에 거주하는 한인 오정섭씨의 2남1녀 중 둘째다.
존스홉킨스 병원 국제 산부인과 훈련원에서 24년 재직한 후 은퇴한 오씨는 “한인이 SEC 사상 유색인종 여성으로 처음으로 집행국장에 발탁된 것이 무척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변호사인 막내 아들 마크가 10년여째 SEC에서 일하고 있는데, 누나가 상사로 오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오씨는 “처음 미국에 왔던 5학년 당시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똑똑하고 책임감이 강했던 딸은 열심히 공부하며 잘 적응했다”며 “어려서부터 피아노 실력이 뛰어나 음악을 전공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대학 진학 후 본인이 법대로 진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오 국장은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 로펌 재직 당시 파트너 변호사였던 행크스 브랜즈와 결혼, 2남을 두고 있으며 워싱턴 DC에 거주하고 있다.
<배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