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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에서 휴대폰 파는 구글 직원… 늘고 있는 ‘투잡족’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2-17 10: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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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호황에 일자리 풍부

 대부분 추가 생활비 마련

일부 취미생활·직업경험

 수면 부족 등 불이익 감수

 

 최근 경제 호황으로 일자리가 풍부해지면서 투잡족이 늘고 있다. 직업 경험이나 취미 활동을 위한 투잡족도 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생활비 마련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이터]
 최근 경제 호황으로 일자리가 풍부해지면서 투잡족이 늘고 있다. 직업 경험이나 취미 활동을 위한 투잡족도 있지만 물가 상승에 따른 추가 생활비 마련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로이터]

 

 

최근 미국에서 하나 이상의 직업을 가진 이른바‘투잡족’이 늘고 있다. 구글 계약직 직원이 월마트에서 휴대 전화를 판매하고, 영어 교사가 야구장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회계사가 자신의 농장에서 키운 닭과 달걀을 판매하며 타코 벨 매장 매니저가 KFC에서도 근무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물가 상승으로 가계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많은 미국인의 투잡이 가능한 이유는 전례 없이 견조한 노동시장 덕분이다.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은 다양한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며, 부업이나 취미 활동을 즐기며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 호황에 일자리 풍부

싱크탱크 ‘경제 및 정책 연구센터’(the Center for Economic and Policy Research)의 딘 베이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호황기에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 증가하는 현상은 경기와 동반되는 자연스러운 변화”라며 “생계를 위해 여러 직업을 갖는 사람도 있고, 증가한 일자리를 활용해 여러 직업을 갖는 사람도 있다. 현재는 이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방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노동자 중 직업이 하나 이상인 비율은 약 5.3%로 201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대침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위스콘신, 노스다코타, 하와이 등의 주에서는 직업이 두 개 이상인 노동자 비율이 전국 평균의 두 배인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 등 불이익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 투잡을 뛰는 사람들은 가장 큰 불이익으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점,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어드는 점, 그리고 스트레스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꼽고 있다.

메릴랜드주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영어 교사는 부업으로 워싱턴 D.C.의 국립 공원 기념품 판매점에서 일하는데, 기념품 판매점에 출근하는 날에는 하루 4~5시간밖에 자지 못한다고 한다. 또, 프랜차이즈 식당 타코 벨 샌호세 지점의 한 매니저는 두 번째 직장인 KFC에서 원하는 시간에 근무하기 위해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을 포기해야 했다.

위스콘신주 캠브리아의 나오미 코월드씨(37)는 부수입을 위해 가족 소유의 16에이커 부지에서 생산한 달걀을 지인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달걀 판매업은 그녀의 세 번째 직업이다. 코월드씨는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본업은 제약회사의 시험 약품을 관리하는 재택근무이고, 생수 배급 회사에서는 파트타임 직원으로도 근무한다.

 

■다양한 직업 경험 위해

경제 전문가들은 노동 시장이 호황일 때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노동자 비율이 증가한다고 분석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의 노동 시장은 매우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여러 직업을 병행할 기회를 얻었다. 최근 직업을 두 개 이상 가진 노동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생계 유지를 위한 절박함도 있지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려는 수요도 적지 않다.

애틀랜타의 한 크레딧 유니온에서 홍보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그레이스 윌뱅크스씨(25)는 부수입을 올리기 위해 취미 활동인 콜라주 작품 제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퇴근 후 여유 시간을 활용해 완성된 작품은 친구나 인근 사업체에 판매된다.

크기가 큰 작품은 수천 달러를 받을 때도 있다. 윌뱅크스씨는 “계약직 근무 시간이 끝난 오후나 주말에 작품 활동을 한다”라며 “부수입을 위한 목적보다는 작품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그것이 회사 근무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추가 생활비 때문에

볼티모어의 한 초등학교에서 비원어민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로라 노먼씨는 연봉 약 6만 2,000달러를 받는다. 그러나 그녀는 2년 전부터 추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인근 극장에서 매니저로 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여행비와 외식비를 벌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작년 자녀를 출산하고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직업은 이제 쉽게 그만둘 수 없을 만큼 중요해졌다.

노먼씨는 “주변 교사들 중에서도 아이 돌봄이나 과외 등을 하며 두 개 이상의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릴랜드 교사노조가 7만 5,000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공립학교 교사의 44%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두 개 이상의 직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컨 길씨는 구글 계약직으로 구글 검색 결과를 분석하는 일을 하며 시급 14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구글 측에서 그의 업무량을 줄이자, 그는 허리 수술로 지출한 의료 부채를 갚기 위해 지난해 가을 월마트에서 휴대전화 판매 업무를 병행하며 시급 13달러 75센트를 받는다.

길씨는 “당초 두 개의 직업을 가질 계획은 없었다”라며 “의료 부채를 갚고 늘어난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어려운 실정을 토로했다.

 

■‘여성·흑인’ 투잡족 비율↑

여성과 흑인 등 취약 계층 노동자들 중에서 여러 직업을 가진 이들이 늘고 있다. 여성의 경우 육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투잡을 뛰는 경우가 많고, 흑인 노동자들 중에서는 저임금 산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아서다. 2023년 12월 기준,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여성과 흑인의 비율은 각각 약 6.1%와 6.4%로, 전체 평균인 5.2%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내쉬빌에서 우버 운전자로 일하는 모니크 맥클레인씨(42)는 지난 2년 동안 주택 임대료가 월 8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인상되면서 부업 시장으로 내몰렸다. 현재 그녀는 창고, 인력 근무 업체 등에서 주 60~80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고혈압과 심장 질환 진단을 받은 맥클레인씨는 “하루에 4시간 자는 날도 많을 정도로 힘들지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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