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경동나비

‘썩은 물’ 흐르는 런던 템스강, 왜?

글로벌 | | 2024-06-18 08:38:06

런던 템스강, 썩은 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물 관리 안 돼 ‘극악’의 수질오염

민영화 템스워터 인수한 맥쿼리

 

 

 상공에서 본 런던 템스강 모습. [로이터]
 상공에서 본 런던 템스강 모습. [로이터]

 

 

“물속에 똥이 너무 많습니다.”

 

지난 3월 30일 영국 옥스퍼드대 소속 조정 선수인 레너드 젠킨스는 케임브리지대와의 경기에서 패배한 뒤 이같이 불평했다. 영국의 두 명문대는 1856년 이래 런던 템스강에서 경기력을 겨뤄왔는데, 올해는 극악한 수질 오염 탓에 승부에 지장이 생겼다는 비판이었다.

 

실제 현재 템스강 하구에는 온갖 오물이 썩어가고 있고, 주최 측마저 경기 일주일 전 “강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며 선수들에게 물과 접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젠킨스의 항의가 ‘이유 없는 불평’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런던 중심을 가로지르는 템스강이 어쩌다 ‘똥물’이 됐을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 시간) 템스강 관리 기업인 ‘템스워터’가 민영화된 이후의 역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1989년 템스워터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영국 공기업 전역에 불던 ‘민영화 광풍’의 일환이었다. 이후 투자가 몰리며 템스워터 기업 가치는 2년 만에 1.5배 이상 올라 77억 파운드(13조4,811억 원)까지 뛰었다. WSJ는 “당시 템스워터는 새 자금력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방치됐던 인프라(사회기반시설)를 개선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2006년 템스워터가 호주 인프라·자산운용 기업인 맥쿼리에 넘어간 뒤 발생했다. 맥쿼리는 공기업에 준하는 템스워터 신용을 활용해 막대한 자금을 차입하고, 이 돈을 또 다른 수자원 관리 기업을 사들이는 데 사용했다고 WSJ는 전했다. 실제 과거 32억 파운드(5조5,998억 원)였던 템스워터의 부채는 2017년 110억 파운드(19조2,493억 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시선은 차기 정부로 향한다. 재정 정상화를 위해서는 공공 물관리 요금 인상이 절실한데, 올해 7월 조기 총선을 앞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이러한 조치를 단행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WSJ는 “세계 각국이 물공급 사업에서 민간 금융의 역할을 두고 씨름하는 상황에서 차기 영국 정부의 선택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바이든, 우크라에 대인지뢰 공급승인"…'한반도밖 사용 금지' 뒤집기
"바이든, 우크라에 대인지뢰 공급승인"…'한반도밖 사용 금지' 뒤집기

WP, 美 당국자 인용 보도…"트럼프 2기 직전에 우크라 지원 긴급 조치"美, 민간인 위험 작은 '비지속성 지뢰' 주장…인권단체 "충격적" 비난 쇄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교황, 이스라엘 가자전쟁 ‘제노사이드’인지 조사해야
교황, 이스라엘 가자전쟁 ‘제노사이드’인지 조사해야

교황 출간 예정 새책 발췌   프란치스코 교황이 곧 출간될 새 책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가자전쟁이‘집단학살’인지 조사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프

러 “3차대전 일어날 수 있다” 경고

우크라이나전 새 국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러시아 본토 내부를 타격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보도로 북한군 파병에 이어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

APEC 폐막… ‘트럼프發 보호주의’ 경계감 속 다자무역 지지 확인
APEC 폐막… ‘트럼프發 보호주의’ 경계감 속 다자무역 지지 확인

‘마추픽추 선언문’ 발표… “역내 교역·투자 촉진” 이시마 성명도 내놔 시진핑, 일방주의 비판 목소리 ‘존재감’…바이든, ‘파트너십 결속’ 무게 尹, 2025년 의장국 ‘의사봉’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0여년 전의 4배”

유병률도 14%까지 치솟아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1990년의 4배로 증가해 8억여명에 이른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1990년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높이 35미터… 수탉 모양 호텔 화제

필리핀서 ‘기네스’ 올라 필리핀에 최근 완공된 높이 35m의 거대한 수탉 모양 호텔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기네스 세계기록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주의

망망대해서 19시간 표류 극적 구조

베트남 국적 20대 선원 호주 해상에서 화물선에서 추락한 20대 베트남 국적 선원이 19시간 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호주 매체 나인 뉴스에 따르면 지난

“지구, 올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기후변화연구소 발표 올해가 지구촌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보수공사 중 임시수조 설치 보수공사 중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설치된 임시 수조. [로이터]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가 최근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앞에 대신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북, 몸값 올린 뒤 ‘핵군축’ 담판 시도 가능성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