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축구 선수가 경기 중 벼락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3일 PRFM뉴스 등 인도네시아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실리왕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FLO FC 반둥과 FBI 수방의 친선경기에서 수방 소속의 셉타인 라하르자(35)가 벼락을 맞고 쓰러졌다.
라하르자는 사고 직후에는 숨을 쉬었으나, 인근 사리닝의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시 경기장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오후 3시 30분께 갑자기 벼락이 라하르자를 내리쳤다.
사고 장면이 담긴 소셜 미디어 영상을 보면 충격에 쓰러진 라하르자를 향해 동료 선수들이 황급히 달려간다.
라하르자의 옷은 번개에 찢어진 상태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갑작스러운 비극에 소속팀 수방을 비롯한 여러 인도네시아 구단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축구 경기 도중 선수가 벼락을 맞은 것은 넉 달 사이에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 자바의 보조네고로에서 열린 13세 이하 유소년 경기에서 한 선수가 벼락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이 선수는 20분에 걸친 응급치료 끝에 의식을 회복했다.
축구장 낙뢰 사고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지 않게 벌어진다.
지난해 12월에는 브라질 남부 파라나주의 산투 안토니우 다플라치나에서 열린 아마추어 리그 경기에서 벼락이 떨어져 5명이 쓰러지고 그중 한 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