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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하던 중국 기독교 인구 정체 현상

글로벌 | | 2024-01-23 09:07:58

중국 기독교 인구 정체 현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2021년 처음 1%대로 떨어져

 지난달 24일 중국 북경 슈엔우먼 인근 한 성당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미사에서 중국 가톨릭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24일 중국 북경 슈엔우먼 인근 한 성당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미사에서 중국 가톨릭 신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로이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던 중국 내 기독교 인구가 최근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기독교인으로 분류되던 중국 기독교인은 꾸준히 2%를 유지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을 기점으로 1%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중국 기독교인 정체 현상을 심층 분석했다.

 

▲ 80년대 초~90년대 말 두 배 급증

60, 70년대 문화혁명 당시 종교에 대한 엄격한 규제가 풀리면서 중국 내 기독교 인구는 80년, 90년대 급성장했다. 중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중국 등록 교회 교인 수는 1982년 600만 명에서 1997년 1,400만 명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인구가 22%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 내 기독교인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증가했는지 알 수 있다.

중국 정부가 공인하지 않는 지하 교회와 가정 교회 교인 수까지 포함하면 중국 내 실제 기독교인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숫자로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기독교 옹호 단체와 중국 교회 전문가들은 중국 내 기독교 인구가 2050년에 이르면 중국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2021년 처음으로 1%로 하락

그런데 ‘중국 일반 사회 조사’(CGSS·Chinese General Social Surve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내 기독교인 성장세가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CGSS는 공개적으로 기독교인임을 밝힌 성인 수는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꾸준히 2%를 유지했고 이 중 90% 이상은 자신을 개신교인으로 분류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둔화해 스스로 기독교인으로 밝히는 중국 성인은 1%로 하락했다. 팬데믹 기간 기독교인이 전보다 더 늘어났을 것이라는 기존 예측과 반대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기간 설문 조사 실시가 제한적이었음을 고려해도 다른 영향으로 중국 내 기독교인 수가 정체로 접어들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

중국의 종교 관련 통계 자료는 대부분 설문 조사에 의해 수집되는데 실제보다 보수적일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공식적으로 실시되는 설문 조사에서 자신의 종교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를 꺼리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미등록 교회에 소속된 교인이 기독교 정체성을 공개했다가 사회적, 경제적으로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많이 보고된 바 있다.

‘중국 가정 패널 연구소’(CFPS·China Family Panel Survey)가 2018년 단지 종교 정체성이 아닌 믿음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중국인 중 약 3%가 하나님(예수와 가톨릭 천주 포함)을 믿는다고 했고 약 4%는 하나님과 기독교 외 다른 하나의 신을 믿는다고 답변했다.

▲ 강력한 탄압에 제동 걸려

일부에서는 시진핑 정권 집권 이후 시행되고 있는 강력한 종교 탄압 정책으로 중국 내 기독교인 성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집권 이후 ‘종교의 중국화’를 강조해 온 시진핑 정권은 사찰, 사원, 교회 등 종교활동 장소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을 한층 높인 새 규정 ‘종교활동 장소 관리 방법’을 지난 9월 발표했다.

관리 방법은 “종교 활동 장소는 중국공산당의 영도와 사회주의 제도를 옹호하고,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심도 있게 관철하며, 헌법과 법률,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각 지방자치단체가 감시 카메라 등을 사용해 기독교인을 식별하는 기독교인 탄압이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또 기독교 교육과 활동을 금지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이 자녀 세대로 이어지는 것으로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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