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곡물협정 종료·엘니뇨 ‘더블펀치’… 식량 인플레 ‘고조’

글로벌 | | 2023-07-19 10:41:19

곡물협정 종료, 식량 인플레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현실화되는 식량 위기

러, 수출용 곡물 무기화 가능성에

미 CBT 밀 선물 ‘6.9불’ 오름세,

작황 악화 ‘원당·코코아’ 가격↑

곡물협정 종료·엘니뇨 ‘더블펀치’… 식량 인플레 ‘고조’
곡물협정 종료·엘니뇨 ‘더블펀치’

흑해곡물협정 종료와 엘니뇨(적도 부근의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에 따른 작황 악화, 각국의 ‘식량민족주의’ 등으로 식품 인플레이션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온 흑해곡물협정이 러시아의 통보로 만료되면서 주요 식량 가격이 들썩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17일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6.9달러에 육박하며 장중 약 4%, 옥수수 가격은 5.21달러로 1.4%, 콩 가격은 13.86달러로 1.1% 올랐다. 다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와 가격은 하락세로 마감했다.

 

◇곡물협정 중단, 식품 가격 압박=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곡물협정 종료로 단기간에 식품 물가가 급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북반구가 수확기를 맞아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 아니고 러시아가 계속 협정 종료를 위협해온 만큼 관련 내용이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AFP통신은 “중기적으로 시장에 긴장을 주고 식품 가격을 압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세계 1위 해바라기씨유 수출국이자 세계 4위 밀·옥수수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 길이 좁아지며 결국 식품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당장 세계 최대 밀 공급국인 러시아가 밀 수출을 무기화할지가 관건이다. 스위스 장크트갈렌대의 사이먼 이브넷 교수는 “지난해와 올해 수확기에 러시아는 4500만 MT(메트릭 톤)의 밀을 수출하는 세계 최대 밀 수출 국가였다”며 “러시아가 밀 수출을 무기화할지가 밀 가격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가 곡물협정 종료에 이어 자국 밀 수출까지 통제한다면 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당·코코아 가격 급등=현재 지구촌을 덮친 엘니뇨도 식품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소다. 설탕 원료인 원당의 주요 생산국인 인도·태국에서 강우량 감소로 원당 선물 가격은 4월 파운드당 27센트에 육박하며 2011년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재 소폭 내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23센트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의 국제선물가격도 세계 1, 2위 공급국인 코트디부아르·가나의 폭우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6월 말 MT당 2590파운드를 기록하며 46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코아는 현재도 2560파운드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스턴트커피용으로 주로 생산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 역시 6월 말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남유럽에 섭씨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이 발생하면서 올리브 작황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자 올리브유 가격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스페인산 올리브유 가격은 17일 미터톤당 7519.8유로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식량민족주의도 기승=이런 상황에서 주요 농산물 생산 국가들이 작황 악화를 이유로 수출을 통제하는 식량민족주의 정책을 쓰는 것도 식량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현재 세계 최대 쌀 무역국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40%를 담당하는 인도는 수출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쌀 생산량이 급감하자 국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해외로 가는 쌀을 막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다독이겠다는 정치적 판단도 깔려 있다. 국제 가격 벤치마크인 태국산 쌀 수출 가격은 지난달 말 톤당 518달러로 1년 전보다 24%나 급등했다.

 

유라시아그룹의 피터 세레티는 “곡물협정 종료로 흑해를 통해 농산물을 수입해온 북아프리카와 동부 지중해 연안 국가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엔 추산에 따르면 기후위기·전쟁 등으로 지난해 식량 불안을 겪은 인구는 전 세계 58개국의 2억 5800만 명에 달했는데 식품 가격 상승은 이와 관련한 위험을 더 키울 수 있다. 식품 가격 상승은 물가와의 전쟁 중인 주요국 중앙은행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도 높다. 로보리서치의 스티븐 니컬슨 전략가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각국 중앙은행들에 또 하나의 불확실성이 추가됐다”고 평가했다.

 

<이태규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망망대해서 19시간 표류 극적 구조

베트남 국적 20대 선원 호주 해상에서 화물선에서 추락한 20대 베트남 국적 선원이 19시간 동안 망망대해를 표류하다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다. 호주 매체 나인 뉴스에 따르면 지난

“지구, 올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기후변화연구소 발표 올해가 지구촌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사상 처음으로 1.5도를 넘어설 것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앞에 웬 발씻는 욕조가?

보수공사 중 임시수조 설치 보수공사 중인 로마 트레비 분수 앞에 설치된 임시 수조. [로이터]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명물인 트레비 분수가 최근 보수 공사에 들어가면서 그앞에 대신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트럼프 재집권에 김정은 웃고 있나… 도발 집중할 듯

북, 몸값 올린 뒤 ‘핵군축’ 담판 시도 가능성  지난 2019년 6월30일 판문점 회동 당시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스페인 하루만에 한 달치 폭우… 사망자 72명

남부 발렌시아 지역 등   스페인 남부 발렌시아 지역을 휩쓴 홍수 피해 현장. 자동차들이 서로 엉켜 있다. [로이터]  스페인에 29일 하루 만에 한 달 치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주말에만 1~2회 하는 운동도 인지기능 저하 예방 효과 크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 "주말 운동 효과, 규칙적인 운동과 비슷" 운동하는 시민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주말에 한두 번 강도 높은 운동을 하는 '주말전사'(we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월드옥타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

각국 한인 경제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우수 한국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2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회식을 시작으로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인도 힌두 민족주의 ‘왓츠앱’으로 기독교 박해

폭력 조직 동원 개종 강요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가 메시징 앱 ‘왓츠앱’을 사용, 기독교인을 감시하고 힌두교로 강제로 개종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레스

18세기 요새 수면 위로…‘가뭄’ 아마존서 뜻밖의 발견
18세기 요새 수면 위로…‘가뭄’ 아마존서 뜻밖의 발견

대포·난파선도 확인돼 아마존 강바닥의 야자수 흔적. [로이터] 극심한 가뭄에 아마존강 수위가 뚝 떨어지면서, 강바닥에 있던 200∼300년 전 주민들의 생활 흔적이 하나둘 발견되고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 확인…네타냐후 "전쟁 안 끝났다"
하마스 수장 신와르 사망 확인…네타냐후 "전쟁 안 끝났다"

10·7기습 주도, 최고 정치지도자…이 "신와르 제거, 군사·도덕적 업적"1년 넘은 가자지구 전쟁 중대 분수령…하마스 역량 타격미 "장애물 제거, 정치적 해결 위한 기회"…유럽 각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