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댐 이어 러 비료 수송관 폭파 …“세계 식량 인질”

글로벌 | | 2023-06-09 09:12:17

댐 이어 러 비료 수송관 폭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러 “우크라가 수송관 폭파” 주장, 흑해 곡물 수출 차단 빌미 우려

 

 8일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에서 발생한 카호우카댐 폭파로 인해 드니프로강이 불어나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로이터]
 8일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에서 발생한 카호우카댐 폭파로 인해 드니프로강이 불어나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로이터]

“러시아산 비료 원료인 암모니아를 우크라이나로 운송하는 수송관이 우크라이나 공작원에 의해 폭파됐다”고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카호우카댐 폭파로 인한 홍수 피해가 수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송관 폭파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전쟁이 끝없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수송관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동이 중단됐는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에 협조하는 대가로 암모니아 수송관을 재가동시켜 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수송관 폭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 방해 빌미로 작용해 전 세계적 식량난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AP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의 수송관이 5일 저녁 폭파됐다고 주장했다. 폭발로 민간인들이 부상을 입었다. 수송관은 2,500㎞ 길이로, 러시아 사마라주 톨리아티에서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를 잇는다. 러시아가 전 세계로 암모니아를 수출할 때 쓰던 통로다.

 

수송관 파괴 시점이 공교롭다.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유엔과 러시아가 ‘흑해 곡물협정 연장’ 협상을 앞둔 가운데 발생했다. 협상의 골자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선이 흑해를 이용할 때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협정이 체결됐지만, 러시아는 “러시아산 곡물·비료 수출과 관련한 내용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다”며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해왔다.

 

러시아는 수송관 폭파를 협상 안건으로 들이밀며 “우크라이나의 흑해 이용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밀, 옥수수 등의 세계 최대 수출국 중 하나라는 점을 이용해 ‘세계인의 식량’을 인질로 잡으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카호우카댐 붕괴 피해는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폭파 사흘째인 8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침수 지역에서 약 6,0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피해가 계속 커질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피해 현장을 찾았다. 그는 7일 독일 빌트 인터뷰에서 “침수된 집 지붕 위에 올라선 사람들은 시체가 물 위를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규모는 제대로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피해 범위가 워낙 방대해 국제기구 구조 손길도 닿기 어렵다.

 

홍수로 지뢰가 대거 유실된 것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름 등 각종 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식수도 부족하다.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자포리자 원전 냉각수 수원으로 쓰는 저수지 수위도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댐 폭파를 ‘러시아의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다만 댐이 러시아 관할지라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미국과 같은 조 땐 LA 매치 가능성↑“소파이 스테디엄서 직접 응원 기대”5일 오전 9시 추첨행사 ‘폭스’ 생중계 2026 월드컵 조 추첨이 이번주 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금 대체 투자로 급부상‘앞으로 더 뛴다’전망 은이 금보다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은 선물은 6.67% 급등한 온스당 56.446달러를 기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이탈리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을 집 안에 숨긴 채 어머니로 위장해 연금을 타내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7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1·2위 BYD와 지리 차지중하위권에도 중국 기업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위에서 중국 완성차 기업이 5개나 자리 잡았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1

영국 학교, 케데헌 ‘금지령’… “기독교와 맞지 않아”

영국의 한 학교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노래를 금지했다. 학교 측은 케데헌의 수록곡들이 “기독교 정신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브라질 남성 운동중 흉통  브라질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아 신체 이상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받은 남성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남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사우디 월드컵 경기장’초고층 빌딩위 건설 추진 네옴시티 고공 월드컵 스테디엄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34년 FIFA 월드컵 때 사용할 세

“첫눈에 반해 85년 함께한 사랑”

세계 ‘최장 결혼 부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 중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최근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브라질에 사는 마누엘 안젤림이 지난 20일 향

[이런 일도] 무일푼 인생 산 60세 트럭기사… 병원 실수로 뒤바뀐 ‘금수저 아기’였다

60세 트럭기사가 무일푼 인생을 살아온 가운데, 1953년 도쿄 산이쿠가이 병원에서 생후 직후 다른 아기와 실수로 뒤바뀐 사실이 60년 후에 밝혀졌다. 2009년 DNA 검사와 2013년 일본 법원 판결로 3,800만엔 배상금을 확보했다.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아이슬란드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마티아스 알프레드손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 곤충학자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줄무늬 모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모기가 서식하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발견은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외신은 기후변화로 아이슬란드 온난화 속도가 다른 북반구 국가보다 4배 빠르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 유입 가능성도 제기하며 추가 모니터링을 계획 중이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