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치치파스 3-0 격파‥ 2019년부터 28연승 기록
노박 조코비치(5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10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조코비치는 29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4위·그리스)를 세트 스코어 3-0(6-3 7-6 7-6)로 꺾고 정상에 섰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에서만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현역 최고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단일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10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호주오픈 여자 단식의 마거릿 코트(은퇴·호주·11회),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의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14회)에 이어 조코비치가 세 번째다.
조코비치는 또 메이저 대회에서 22번째 정상에 서며 나달과 최다 우승 동률을 이뤘고, 30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7개월만에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조코비치는 또 ‘호주오픈의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이날 우승까지 대회 28연승을 달렸다. 그가 호주오픈에서 패한 것은 2018년 한국의 정현과 맞붙은 16강전이 마지막이다. 당시 조코비치는 정현에 0-3(6-7 5-7 6-7)으로 완패했다.
그러나 그는 2019~2021년 전승으로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불참했지만, 2년 만에 돌아온 대회에서 그는 연전연승을 이어가며 10번째 결승 진출과 우승을 이뤄냈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시작과 함께 적극적인 공격으로 치치파스를 압박했다.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 연달아 저지하며 리드를 잡았다. 다소 싱거웠던 1세트와 달리 2세트부터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치치파스는 2세트에 들어서자 한 차례의 서브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그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세트포인트 기회를 잡았지만, 이때부터 조코비치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랠리 싸움에서 연속 득점을 올린 조코비치는 5-5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결국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내리 3점을 따내며 2세트도 잡았다.
3세트 역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그러나 타이브레이크에서 치치파스가 자신의 첫 번째 서브 게임에서 2점을 모두 잃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흐름이 급격하게 조코비치에게 기울었다. 조코비치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