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한 50대 여성이 거대 비단뱀에게 통째로 먹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디언 등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수마트라섬 잠비주(州)의 베타라 마을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현지 경찰관들이 배가 뚱뚱하게 부풀어 오른 7m 길이의 비단뱀 한 마리를 발견했다.
경찰은 지역 주민인 자라(54)가 전날 집 근처 고무 농장으로 출근했다가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았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색 작업을 벌이는 중이었다.
실종자가 뱀에게 잡아먹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뱀을 잡아 배를 가른 끝에 시신을 찾았다.
경찰은 "희생자의 시신은 훼손된 곳 없이 온전한 상태였다"며 "이 비단뱀이 최근 자라를 통째로 삼켰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비단뱀은 사냥감을 몸으로 칭칭 감아 질식시킨 후 통째로 삼키는 방식으로 먹이를 섭취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대형 뱀의 공격으로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례가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2018년에는 술라웨시주 무나섬의 프르시아판 라웰라 마을에서 한 50대 여성이 길이 7m의 비단뱀 뱃속에서 발견됐다.
2017년에도 술라웨시주 마무주 지역의 20대 남성이 몸길이 7m의 비단뱀에게 먹혀 목숨을 잃었다.
가디언은 비단뱀이 주로 작은 설치류 등을 노리지만, 몸집이 작은 어린이나 시골 지역의 농업 종사자는 뱀 공격의 위협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