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사진) 전 소비에트 연방(소련)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향년 91세.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저녁 사망했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첫 대통령이자 전 공산당 서기장으로서 전제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을 추진했다. 그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이듬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해 서방에서 냉전 해체의 주역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1989년 민주화 시위가 동유럽 공산주의권 국가를 휩쓸 때 과거 이들 국가에 대한 무력 개입을 정당화한 브레즈네프 독트린을 폐기한 것이다.
1989년에는 소련의 초대 대통령이 되지만 1991년 8월 보수파의 쿠데타 이후 급격히 권력 기반을 잃었고 소련도 공식 해체됐다.
이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그는 이후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으나 득표율은 미미했고, 최근에는 모스크바 외곽의 전원주택인 다차(dacha)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기사 A1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