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20년만의 달러 초강세에 세계곳곳 경제불안 ‘아우성’

글로벌 | | 2022-07-17 11:53:38

20년만의 달러 초강세에 세계곳곳 경제불안 ‘아우성’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기축통화 가치급변에 여건 재편…일부 국가부도위기

 일부 기업 수익에 직격탄…달러 쓰는 여행자도 울상

 “미 긴축·경기악화·안전자산 선호 탓 당분간 강세 지속”

 

미국 달러 가치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이 치솟으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불안과 불만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글로벌 금융과 통상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기축통화의 가치 급변으로 전반적 경제 여건이 뒤틀리는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해 달러 가치를 산출하는 달러인덱스는 108.06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가 108선으로 오른 것은 2002년 10월 이후 거의 20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10% 넘게 치솟아 달러 가치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줬다.

달러 가치의 상승과 함께 주요국 통화의 가치는 각국 고유변수와 맞물려 곤두박질쳤다.

일본 엔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2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유로당 달러 환율도 20년 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1대1(패리티)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 원화의 가치도 주요 통화보다는 하락 폭이 크지는 않지만 역시 20년 만에 달러당 1천300원대를 넘어서며 고꾸라졌다.

자국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인 나라는 산유국인 앙골라, 식량 수출국인 우루과이, 에너지·농산물 수출국인 브라질, 에너지 수출로 막대한 이익을 내는 러시아 정도다.

◇ 경제력 대비 빚 많은 국가 '부도위기'…벌써 쓰러진 곳도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여행자 신용카드 결제부터 대규모 해외투자까지 전 세계 외환거래의 90%는 달러를 통해 이뤄진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폐의 가치가 단기간에 급변하면 그 자체로 세계 경제 여건의 거대한 재편이다.

우선 달러로 돈을 빌린 정부나 기업은 이자나 원금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 재정 운영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할 때 달러로 갚아야 하는 외채의 비중이 높은 국가는 부도 위기에 직면한다.

뉴욕타임스(NYT)는 "채권자에게 달러로 이자를 지불하는 것은 자국 통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아르헨티나, 터키와 같은 나라에 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가장 약한 국가는 벌써 쓰러졌다.

스리랑카는 51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국가채무를 안고 있다가 이미 5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현재 스리랑카는 식량과 연료를 수입할 외화가 없어 국민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시위 확산에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하는 사회불안까지 닥쳤다.

스리랑카 외에도 에너지, 식량 등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전반적 물가가 치솟아 고통을 겪는다.

◇ 애플 울고 버버리 웃고…미국인 여행자 웃고 나머지 울고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미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NYT는 "세계 주요 증시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애플과 다른 기술 대기업들은 몇 주 뒤 재무제표를 발표할 때 달러 강세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애플 매출의 6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업체 이토로의 시장 전문가 벤 레이들러는 달러 가치 상승 때문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이익 증가가 5%, 약 1천억달러(약 132조5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강달러 시기에는 이익을 달러로 환산할 때 환차손이 발생하는 까닭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나이키는 실적 전망치를 낮추기도 했다.

반대로 미국이 아닌 지역에 본사를 둔 수출기업은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영국 명품업체 버버리는 지난 15일 환율 변동 영향으로 올해 매출액이 2억달러(약 2천600억원)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강달러는 여행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여행자는 높아진 달러 가치로 인해 해외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고, 달러를 사야 하는 여행자는 반대 상황에 놓인다.

◇ 연준 태세전환 때문…경치침체 우려 속 강세 지속될 듯

달러가 독보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태도 변화에 있다.

연준은 최근 수년간 물가상승 동력을 오판한 뒤 고삐 풀린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전 세계 어느 중앙은행보다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높이고 있다.

긴축에 따라 경기침체(recession)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투자금이 달러로 환전돼 미국으로 들어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달러는 최근 금값이 급락하는 상황에도 계속 치솟아 최고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경기부진, 유럽의 에너지난, 일본의 엔저 전략,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전략에 따른 공급 차질,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는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시장조사그룹 공동 책임자인 카맥샤 트리베디는 "지금으로서는 달러를 가장 먼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금 더 지속되겠지만 아마도 달러 이동의 가장 큰 부분은 훨씬 전에 지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D-3] 한국 축구 대표팀 LA 경기 성사?… ‘관심 증폭’

미국과 같은 조 땐 LA 매치 가능성↑“소파이 스테디엄서 직접 응원 기대”5일 오전 9시 추첨행사 ‘폭스’ 생중계 2026 월드컵 조 추첨이 이번주 5일 열린다. 사진은 지난 20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은값 사상 최고… 올해 94% 폭등

금 대체 투자로 급부상‘앞으로 더 뛴다’전망 은이 금보다 더 오르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은 선물은 6.67% 급등한 온스당 56.446달러를 기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연 9000만원’ 연금 받으려고…3년 전 죽은 어머니로 분장한 50대 아들

이탈리아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을 집 안에 숨긴 채 어머니로 위장해 연금을 타내려던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27일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꼬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전기차 톱 8에 중국기업 5곳… “한국차 상품성 높여야”

1·2위 BYD와 지리 차지중하위권에도 중국 기업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1~8위에서 중국 완성차 기업이 5개나 자리 잡았다. 특히 비야디(BYD)와 지리(Geely)가 1

영국 학교, 케데헌 ‘금지령’… “기독교와 맞지 않아”

영국의 한 학교가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케데헌)’의 노래를 금지했다. 학교 측은 케데헌의 수록곡들이 “기독교 정신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갤럭시 워치 덕분에 살았다” 화제

브라질 남성 운동중 흉통  브라질에서 삼성전자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아 신체 이상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받은 남성 사례가 알려지면서 주목받고 있다.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중남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화제] “세계 최초로 이걸 만든다고?”… 350m 상공에 ‘고공 축구장’

‘사우디 월드컵 경기장’초고층 빌딩위 건설 추진 네옴시티 고공 월드컵 스테디엄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는 2034년 FIFA 월드컵 때 사용할 세

“첫눈에 반해 85년 함께한 사랑”

세계 ‘최장 결혼 부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 중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최근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브라질에 사는 마누엘 안젤림이 지난 20일 향

[이런 일도] 무일푼 인생 산 60세 트럭기사… 병원 실수로 뒤바뀐 ‘금수저 아기’였다

60세 트럭기사가 무일푼 인생을 살아온 가운데, 1953년 도쿄 산이쿠가이 병원에서 생후 직후 다른 아기와 실수로 뒤바뀐 사실이 60년 후에 밝혀졌다. 2009년 DNA 검사와 2013년 일본 법원 판결로 3,800만엔 배상금을 확보했다.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지구 온난화가 이 정도라니”… 동토 아이슬란드서도 모기 포착 충격

아이슬란드에서 야생 모기 3마리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마티아스 알프레드손 아이슬란드 자연과학연구소 곤충학자는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북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지점에서 줄무늬 모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는 혹독한 추위로 모기가 서식하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 발견은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외신은 기후변화로 아이슬란드 온난화 속도가 다른 북반구 국가보다 4배 빠르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모기 유입 가능성도 제기하며 추가 모니터링을 계획 중이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