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에너지·식품 가격 상승에 세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 확산

글로벌 | | 2022-05-19 09:28:57

세계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 확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옐런 "유가 상승 압력, 조만간 약해지지 않을 듯"

미국 유통업계 실적 부진에 경기침체 우려 고조

 

미국을 필두로 전 세계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가라앉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음이 미국 전현직 고위 당국자들과 재계에서 연이어 터져나오고 있다.

18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주요 7개국(G7) 회의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 세계 경제 전망은 확실히 도전적이고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에너지 가격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효과가 있다"면서 "전 세계의 생산과 소비가 줄고 인플레이션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에너지 가격의 추가 상승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면서도 "(유가 상승 등의) 압력은 조만간 약화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이날 발언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4.04%), 나스닥 지수(-4.73%) 등 뉴욕증시가 약 2년 만에 최악의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유통 공룡'들이 이날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한 것이 대형 악재로 작용했다.

대형 유통기업의 비용 부담이 생각보다 큰 것으로 나오자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주가 거품 붕괴를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세계 경제는 미국의 공격적 금리 인상 행보와 식량·원유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 압력, 유럽의 경기 둔화 신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대도시 봉쇄, 공급망 혼란 등의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

앞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대응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도 지난 16일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낙관적 시나리오에서조차 경제는 둔화할 것"이라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은 최소 약간 더 올라가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기간이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7일 WSJ 주최 행사에 참석해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에서) 그와 관련한 고통이 일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미 대형은행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최고경영자(CEO)도 "일종의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 조사에서도 미국 기업 CEO의 절반 이상이 향후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CEO 신뢰지수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앞으로 몇 년간 물가상승률이 내려가겠지만 미국은 매우 짧고 약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20%는 "물가상승률이 향후 몇 년간 계속 높은 수준일 것이며 미국의 성장이 상당히 느려질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했다.

투자은행 JP모건도 올해 하반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에서 2.4%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산출하는 국제공급망압력지수(GSCPI)도 3월 2.80에서 4월 3.29로 상승,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제 공급망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나왔다.

다만 옐런 장관은 미국 경제가 위협을 막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과 경제의 힘을 고려할 때, 미국은 이러한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여러 방면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미국보다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도 "실업률이 약간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노동시장은 강력할 것"이라며 "다소 부드러운 착륙(softish landing)으로 향하는 길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경기하강을 가리키는 '연착륙'(soft landing)까지는 아니더라도 시장에 아주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경기하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한편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미국 노동시장 상황을 근거로 경제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커 총재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7월 이후 연준이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전세계 플라스틱 오염 절반이 56개 기업 책임"

국제연구팀 분석…플라스틱 쓰레기 중 코카콜라 제품이 11%로 최대코카콜라·펩시콜라·네슬레·다농·필립모리스 전 세계 56개 다국적기업이 플라스틱 오염의 절반가량에 책임이 있다는 연구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카약 타고 이동하는 두바이 주민들

하루에 2년치 폭우가 쏟아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카약을 이용해 소유물들을 옮기고 있다. 평소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 기후인 두바이에 이상 폭우가

배우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아마존프라임 '버터플라이' 캐스팅
배우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아마존프라임 '버터플라이' 캐스팅

대니얼 대 김은 미 정보요원 역할김태희·박해수도 캐스팅배우 김지훈/빅픽처이앤티 제공배우 김지훈이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다.소속사 빅픽처이앤티는 김지훈이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새 시리즈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애니제작사  '지브리'
칸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에 애니제작사 '지브리'

개인 아닌 기관으로는 첫 수상스튜디오 지브리/칸국제영화제 웹사이트 캡처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수많은 명작의 산실인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올해 칸국

브라질서 삼촌 명의로 대출받으려 은행에 시신 동반 엽기 행각

450만원 챙기려다 덜미…피의자 "은행 갈 땐 살아 계셨다" 주장 브라질에서 한 여성이 '죽은 삼촌'과 함께 은행에서 삼촌 명의로 대출을 받으려는 엽기 행각을 벌였다.17일(현지시

100년만의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시작됐다
100년만의 파리올림픽… 성화 봉송 시작됐다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하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채화됐다. 파리올림픽 성화는 지난 16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에서 채화돼 그리스 현지에서 11일간 봉송

12시간에 1년치 강수량… 물에 잠긴 ‘사막’ 두바이
12시간에 1년치 강수량… 물에 잠긴 ‘사막’ 두바이

기상이변으로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연간 강수량을 넘어서는 폭우가 12시간 쏟아졌다. 이로 인해 17일 두바이 공항은 활주로 침수로 30분간 운영을 중단했고 수십편의

2009년생부터 평생 담배 못 핀다

영국 ‘최강 금연법’ 추진 영국에서 현재 15세 이하부터 평생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금연법이 의회의 1차 관문을 넘었다. 다만 이 법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목소리

멕시코시티서 관광헬기 추락 아시안 3명 사망

“한국인 2명 탑승” 혼선 멕시코 수도 한복판에서 헬기가 추락해 아시아계 관광객 2명과 조종사 등 총 3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 현지 매체들이 조종사를 제외한 사망자 국적을 한국인

기억 속에서 벌어지는 두 번째 전쟁…박찬욱 신작 '동조자'
기억 속에서 벌어지는 두 번째 전쟁…박찬욱 신작 '동조자'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중간첩의 시선으로 본 베트남 전쟁퓰리처 수상 소설 원작…로다주 '1인 4역' 연기 눈길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HBO 오리지널 시리즈 '동조자' 포스터/쿠팡플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