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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슈] 전쟁이냐 대화냐… 칼자루 쥔 푸틴

글로벌 | | 2022-01-14 08: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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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전운 고조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에서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에프에서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무력 충돌 위기를 막기 위한 러시아와 서방간 연쇄 협상 중 마지막 일정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의 협상도 우려대로 양 측의 극단적인 입장만 확인한 채 종료됐다. 앞서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강력한 경제 제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는 이날 협상이 실패할 경우 중남미 쿠바나 베네수엘라에 군대를 파병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SCE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의 즈비그니에프 라우 외무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러시아와 협상 직후 “현재 OSCE 지역의 전쟁 위험이 지난 30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면서 “빈 회의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10일과 12일 각각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와 협상한 데 이어 이날 러시아와 미국을 포함한 57개국으로 구성된 OSCE와의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회담에서도 러시아 측은 미국과 유럽국들에 나토 동진 중단과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등이 담긴 안전 보장안을 요구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OSCE 주재 러시아 대사는 회담에서 “러시아와 미국, 나토간의 내실 있는 안전보장 협상 과정을 질질 끌거나 무의미한 쳇바퀴식 의견 교환 수준으로 유명무실하게 만들려는 시도는 모든 국가의 안전 상황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합당한 시한 내 건설적 해답을 받지 못하고, 러시아에 대한 공세적 노선이 지속될 경우, 러시아는 불가피하게 전략적 균형 확보와 국가 안보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협 제거를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이는 최후통첩이 아니라 전쟁과 평화의 문제에 대한 전문적이고 내실 있는 논의를 하자는 초대”라며 “법률적인 안전보장 확보 필요성은 러시아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국들도 러시아의 안보보장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헬가 슈미트 OSCE 사무총장은 이날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 지역의 상황이 아주 위험한 상태에 빠졌다”라며 “군사적 위기 고조 시 대화와 함께 위험 감소, 사건 방지, 투명성 증대를 위한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세 차례의 연쇄 협상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군사적 긴장감도 크게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과의 안보 협상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었던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쿠바와 베네수엘라에 군사 인프라를 배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그의 발언이 냉전 시절인 1962년 옛 소련이 공산권 쿠바에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미국을 겨냥하는 핵미사일을 배치하려 시도했던 ‘쿠바 미사일 위기’ 사건을 상기시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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