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열흘만에 조건없이 휴전
21일 오전 2시부터 이집트·유엔 중재 성사
2021-05-21 | 사회
2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조건없이 휴전을 하기로 한 가운데 이스라엘 지지 자들(위쪽사진)과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각각 지지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유혈분쟁을 일단락짓기로 합의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저녁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휴전안을 승인했다. 지난 10일 하마스의 선제 공격에 맹렬한 폭격으로 응수한지 꼭 열흘만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을 통해 ”안보 내각은 만장일치로 군당국과 정보기관, 국가안보위원회 등이 제안한 휴전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휴전은 상호간에 조건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집트와 유엔 등이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양측이 21일 오전 2시를 기해 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팔레스타인 측도 일단 이스라엘의 휴전 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충돌의 원인을 제공한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의 충돌로 가자지구에서는 아동 61명을 포함해 232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이번 충돌은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던 지난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50일 전쟁’ 이후 가장 피해가 큰 유형 분쟁이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종교활동 제한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올해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당국은 이슬람교도들이 단식을 끝낸 뒤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내는 구시가지 북쪽의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폐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또 알아크사 사원에서 불과 2km 떨어진 셰이크 자라의 정착촌 갈등과 관련해 이곳에 오래 살아온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쫓아내기로 하면서 갈등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