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집으로 데려가도 다시 병원 찾아
견주는 반려견의 정성 덕에 치료 잘 마치고 퇴원
터키에서 주인이 아파 입원하자 일주일가량 병원 문 앞에서 기다린 강아지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미국 ABC 방송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터키 흑해 연안 동부 트라브존 지역에 사는 남성 제말 센투르크(68)는 지난 14일 뇌색전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그러자 그가 기르던 하얀 털의 믹스견 벤주크는 주인이 탄 구급차를 쫓아 뛰기 시작했다. 응급실까지 따라간 벤주크는 다음날부터 매일같이 병원을 찾아 문 앞을 지키며 주인을 기다렸다.
센투르크의 여동생은 "벤주크가 사나흘 동안 병원 앞에서 기다렸다. 몇 번이나 집에 데려갔는데도 다시 혼자 뛰쳐나가 병원으로 갔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벤주크가 매일 아침 9시쯤이면 와서 해가 질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면서 "병원 안으로 들어오진 않았다. 자동문이 열리면 내부를 빼꼼히 들여다보기만 했다"고 전했다.
병원 직원들은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벤주크에게 먹이를 주며 돌봐주기도 했다.
그렇게 센투르크를 기다린 지 약 일주일이 흐른 지난 20일 오후. 벤주크는 치료를 마치고 휠체어에 실려 퇴원한 주인을 보자마자 더 없이 행복한 듯 달려가 꼬리를 흔들고 깡충깡충 뛰며 그의 주변을 맴돌았다.
센투르크도 아픔을 모두 잊은 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신나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벤주크를 쓰다듬으며 안아주었고, 주변 사람들도 이 광경을 보며 흐뭇해 했다.
센투르크는 "벤주크는 나와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나도 벤주크가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