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코로나19 사태가 드러낸 ‘계급 사회’

글로벌 | | 2020-03-30 10:10:17

코로나,계급사회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자본주의의 본산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계층별 삶의 모습이 더욱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각 주가 재택근무, 외출 자제 등 다양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시행한 이후 불평등한 사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바이러스는 만민에 평등하게 침투하지만 대책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코로나19로 인한 격리조치가 계층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일종의 ‘코로나19 카스트제도’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부자들은 안전지역 별장에서 호화로운 격리생활을 누리는 반면, 재택근무가 불가한 직종의 저소득 노동자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매일 출근해 가진 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층 격차는 주거, 의료, 교육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화이트칼라’ 노동자 중에서도 초고소득층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심을 떠나 휴양지나 교외 별장으로 피신하고 있다. 수영장과 체육관 등이 딸린 호화 벙커를 짓는 일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결론은 부자들의 일상은 코로나19 전이나 후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 이런 식이다. 아이들은 넓은 마당에서 뛰놀다 시간이 되면 방에서 맨해튼사립학교의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 300~400달러에 시내 유명 음식점 음식을 문 앞으로 배달 받고, 건강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8만달러짜리 민간보험으로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를 해결한다.

바이러스가 득실대는 도시에 남은 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대다수 중산층과 저소득층 노동자들뿐이다. 여기서도 계층은 다시 나뉜다. 중산층은 “부유한 동료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토로하지만 수많은 서비스업 종사자와 생산직 등 ‘블루칼라’ 노동자에 비하면 이들 역시 특권층이다. 집에 앉아 사무실과 같은 효율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온라인스트리밍 및 배달 서비스 등 자가격리의 호사(?)를 누릴 수 있어서다.

부유층과 중산층의 위험 지분은 음식 배달원과 종업원, 생산직 노동자가 그대로 떠안았다. 마크 페론 미 식품상업노조연합(UFCW) 위원장은 신문에 “휴교령이 연장되고 돌봄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집에 홀로 남겨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재택근무자와 달리 경제활동과 육아를 병행할 수 없는 탓이다. 저소득 가구가 많은 지역일수록 인터넷 접속환경도 열악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취약계층의 교육격차 역시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YT는 “‘전 국민이 단결해 바이러스를 극복하자’는 독려는 그저 구호에 불과하다”며 “실제 재난상황에서 미국인의 삶은 양극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판 목소리는 저소득 노동자들을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와인회사를 운영하는 하워드 바바넬 대표는 신문에 “화이트칼라만을 위한 격리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유빈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드러낸 ‘계급 사회’
 지난 27일 캐나다 밴쿠버의 한 거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배달원이 오토바이에 음식을 실은 채 코로나 19 위험성을 알리는 게시물 뒤로 지나가고 있다. [AP]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세계 최대 매립지서 50m 쓰레기 더미 붕괴… 7명 사망
세계 최대 매립지서 50m 쓰레기 더미 붕괴… 7명 사망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폐기물 매립지에서 폭우로 쓰레기 더미가 무너져 7명이 숨졌다. 10일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30분께 인도네시아 수도

작년 순교 4,849명… 세계 기독교 박해 갈수록 악화
작년 순교 4,849명… 세계 기독교 박해 갈수록 악화

순교 10명 중 9명 아프리카   기독교 박해국 리스트에서 중국은 기독교인 체포 사례가 가장 많은 국가로 지목됐다. 사진은 중국인 천주교 신자들의 미사 모습. [로이터]  전 세계

중동 하늘길 마비 ‘비상’… 발 묶인 여행객들 육로 탈출 ‘사투’
중동 하늘길 마비 ‘비상’… 발 묶인 여행객들 육로 탈출 ‘사투’

미·이란 무력충돌 7일째 전세기·차량 비용 폭등 한인 여행업계에도 여파   이란 전쟁의 여파로 두바이와 도하, 아부다비 등 중동 지역 주요 공항의 하늘길이 막히자 발리 공항에서 발

중동전 확산 ‘충격’… 주유소에서 먼저 여파 현실화
중동전 확산 ‘충격’… 주유소에서 먼저 여파 현실화

유가·개솔린가 동반 상승해운 물류비용·보험료도↑뉴욕증시, 하루만에 급락안전자산 금·달러에 몰려 중동 전쟁이 확산되면서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젠 AI로 전쟁한다… 공습 목표 선정 “생각 속도보다 빨라”
이젠 AI로 전쟁한다… 공습 목표 선정 “생각 속도보다 빨라”

앤트로픽 AI ‘클로드’ 이란 공습에 활용정보 분석·모의 시나리오… 킬체인 단축교통 카메라 해킹과 통신망·신호 교란도미 중부사령부가 2일‘장대한 분노’ 작전과 관련해 엑스(X)에

안보리 회의 주재하는 멜라니아 여사
안보리 회의 주재하는 멜라니아 여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배우자 멜라니아 트럼프(앞줄 왼쪽 두 번째) 여사가 3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순회 의장국인 미국을 대표해 지난 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안보리 회의를

중동 미 대사관 속속 폐쇄… “미국인들 떠나라”

UAE·쿠웨이트·사우디 등 미국·이스라엘의 공격과 이란의 보복 타격으로 중동 전역이 전쟁의 영향권에 놓이면서, 미국 정부가 중동에 체류하는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촉구했다.

희귀 기생충 ‘최초’ 감염사례 나왔다

뇌에서 기생충 ‘꿈틀’ 집 주변에서 뜯어온 야생 채소를 먹은 뒤 오랜 기간 폐 감염과 장기 손상, 기억상실까지 겪은 60대 여성 사례가 보고됐다. 인간 감염 보고가 없던 희귀 기생

일본, ‘로봇승려’ 시대 오나… 경전읊고 합장 ‘붓다로이드’

부처의 가르침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실제 승려의 모습으로 대중과 상담하는 ‘로봇 승려’가 일본에 등장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교토대 구마가이 세이지 교수팀은 최근

트럼프 “필요시 지상군 투입”… 추가 공격 시사
트럼프 “필요시 지상군 투입”… 추가 공격 시사

중동 무력충돌 나흘째 “목표 완료때까지 작전 계속”이란 “호르무즈 통과 안돼모든 선박 공격할 것” 위협 미군 “폐쇄 안 됐다” 반박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 레바논의 친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