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재난청 "건물 잔해서 43명 구조"…22명은 여전히 매몰
에르도안 대통령, 일정 취소한 채 피해자 장례식 참석
지난 24일(현지시간) 터키 동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한 후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1천400명을 넘어섰다.
25일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지진이 발생한 동부 엘라지와 인근 말라티아에서 현재까지 29명이 숨지고 1천46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AFAD는 엘라지의 건물 잔해에서 이날까지 43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으며,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22명이 여전히 매몰돼있다고 전했다.
구조팀은 잔해 속에 매몰된 실종자를 찾아내기 위해 감지기와 수색견, 굴착기 등을 동원했으며 군병력도 구조 작업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에는 기온이 섭씨 영하 8도까지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지 방송에는 지진 발생 후 21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생존자들이 구조되는 모습이 방영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이스탄불 연설 일정을 취소하고 엘라지와 말라티아를 각각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엘라지에서 아들과 함께 숨진 한 여성의 장례식에 참석해 이번 지진을 터키에 대한 "시험"이라고 부르며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모든 조처가 취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FAD는 성명을 통해 당국자들이 엘라지와 말라티아에서 크게 훼손된 건물이 514채, 가볍게 훼손된 건물이 409채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무너진 구조물도 72채로 나타났다.
압둘하미트 귈 터키 법무장관은 재난 지역 인근에 있는 아디야만시의 교도소가 피해를 봐 814명의 재소자가 주변 지역의 감옥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터키는 지각이 불안정해 지진이 잦은 곳으로 꼽힌다.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2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1만8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2011년에는 규모 7.2의 강진이 동부 반주를 덮쳐 최소 523명이 목숨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