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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그라다 파밀리아서 전쟁 반대 메시지

글로벌 | | 2026-06-12 09:43:22

교황, 사그라다 파밀리아서 전쟁 반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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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축복 미사 집전

 레오 14세 교황이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안토니오 가우디 묘지에서 추모의 촛불을 켜고 있다. [로이터]
 레오 14세 교황이 10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안토니오 가우디 묘지에서 추모의 촛불을 켜고 있다. [로이터]

 

교황 레오 14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건축 성지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전 세계를 향해 전쟁 반대 메시지를 던졌다.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 타계 100주기 및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가장 높은 첨탑인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을 기념한 강론에서다.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서 집전한 미사 강론을 통해 “진정으로 예수를 믿는 이들은 그 어떤 경우에도 전쟁을 조장하거나 묵인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번 메시지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교황은 전쟁 당사국들의 폭력,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을 비판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레오 14세는 일부 라틴어로 진행된 이날 강론에서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전쟁과 분열은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폭력과 무관심에서 비롯된다”며, “신앙은 파괴가 아닌 창조와 화해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신앙인들이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적·군사적 행위에 반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사에는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 수천 명이 참석했다.

 

미사가 끝난 뒤 레오 14세는 예수 그리스도 탑을 축복하는 예식을 거행했다. 성당 중앙에 세워진 탑 꼭대기엔 약 5층 높이 세라믹 십자가가 설치돼 최종 높이는 172.5m에 이른다. 1882년 착공해 144년째 공사 중인 이 성당은 이 탑 완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 건물이 됐다.

 

레오 14세는 이 탑에 “건축적 걸작을 넘어 돌과 색채, 빛으로 빚어낸 웅변적 교리서”라며 경의를 표했다. 이어 “미완성이라는 사실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훼손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오히려 그리스도인의 삶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여정 그 자체라는 귀한 교훈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고 강조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한 가우디는 1883년부터 1926년 전차 사고로 숨질 때까지 40년 넘게 이 성당 건축에 매달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당초 올해 완공하는 게 목표였지만, 주요 파사드와 주변 공사가 남아 있어 전체 완공 시점은 2035년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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