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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출 카운트다운… “이틀이면 결정될 것”

글로벌 | | 2025-05-07 09:12:18

교황 선출 카운트다운,콘클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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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콘클라베’ 개시… 바티칸 르포

추기경 선거인단 ‘교황 정체성’ 의견 접근

 

알제리의 장 폴 베스코 추기경이 지난 6일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알제리의 장 폴 베스코 추기경이 지난 6일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

 

 

“콘클라베(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틀이면 충분할 거라고 봅니다.”

 

알제리의 장 폴 베스코 추기경은 지난 6일 바티칸에서 연합뉴스를 비롯한 취재진에게 하루 앞으로 다가온 콘클라베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서로 처음 보는 추기경들이 많아 사실 좀 걱정이 됐다. 그런데 조금씩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해 알게 됐고, 우리가 서로 다른 언어, 문화권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나는 이것을 ‘하모니’라고 부르고 싶다”고 밝혔다.

 

베스코 추기경은 “그래서 흰 연기(교황 선출을 외부로 알리는 수단)를 보기까지는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며 “이틀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7일부터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하는 콘클라베에는 전 세계 70개국에서 온 80세 미만 추기경 133명이 참여한다. 추기경 선거인단 규모는 물론 참여국 수 모두 역대 최다다.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재임시 가톨릭의 ‘변방’까지 손을 뻗으며 등용한 추기경들 덕분에 이번 콘클라베는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언어와 문화, 시각이 교차하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일단 서로 상대를 모르는 추기경들이 많다는 점이다. 추기경 선거인단 80%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12년 재위 기간에 뽑혔고, 20명은 지난해 12월에 추기경이 됐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때문에 바티칸을 찾기 전까지 서로 만난 적이 없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이내에 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교계 안팎에서는 콘클라베가 이르면 5∼6일에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추기경들의 선택은 이보다 늦은 7일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추기경이 많은 만큼 서로를 알아갈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다.

 

베스코 추기경의 발언을 바탕으로 짐작해보면 짧지만 밀도 있는 교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추기경 선거인단은 그 속에서 새 교황이 어떤 인물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윤곽을 서서히 그려갔다. 실제로 전날 바티칸에서 열린 추기경 총회에서 추기경들은 ‘차기 교황 정체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의견 일치를 이뤘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에 대해 “새 교황은 세계 질서의 위기 속에서 길을 잃은 인류가 친교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까이 있고, 다리 역할을 하며, 인도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가까운 목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모든 것이 ‘누구’를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베스코 추기경은 “차기 교황의 정체성에 대해서는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한번도 이름을 언급한 적은 없다”고 소개했다.

 

다른 추기경들 역시 압축되는 후보가 있는지 묻는 말에는 손사래를 치며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누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콘클라베를 하루 앞두고 이날 열린 추기경 총회는 오전 9시부터 3시간 넘게 이어졌다. 콘클라베가 임박한 상황에서 추기경들을 사실상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바티칸에는 전 세계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총회가 끝난 뒤 추기경들이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통로가 아닌 성 베드로 광장을 가로지르며 이동하자 취재진이 우르르 따라붙으면서 한바탕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삽시간에 취재진에게 둘러싸인 추기경 중에서 일부는 손을 내저으며 아무 말 없이 빠져나갔고, 또 일부는 “우린 준비돼 있다”는 짧은 말과 함께 조심스럽게 미소만 남긴 채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이번 콘클라베에 한국인 성직자로는 유일하게 참여하는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의 모습은 끝내 포착되지 않았다.

 

콘클라베는 추기경 선거인단 133명 중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진행된다. 첫 투표는 현지시간 7일 오후 4시30분(LA시간 오전 7시30분) 시작한다. 둘째 날부터는 오전과 오후 2차례씩 총 4번 투표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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