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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부터 MRI까지…전세계 숨통 죄는 중 ‘희토류 통제’

글로벌 | | 2025-04-22 08:48:12

희토류 통제,전세계 숨통 죄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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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지속 땐 車생산 차질

암치료 타격 등 의료계도 비상

 

 

 

중국이 전기차·반도체·방산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무기화한 수출통제를 본격화하면서 전 세계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의존해온 최대 원료 공급지 미얀마가 내전과 강진으로 흔들리며 중국의 ‘희토류 카드’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급망 불안에 직면한 중국은 희토류 패권 유지를 위해 자원 전략 재조정에 나서는 양상이다.

 

2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여파가 산업계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트레이더는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고성능 자석을 2~3개월 분량밖에 비축하지 못한 상태”라며 “수출통제가 장기화되면 전 세계 자동차 생산 차질은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대중 관세 조치에 대응해 네오디뮴·디스프로슘·테르븀 등 7종 희토류 원소와 관련 자석에 대해 수출제한을 단행했다.

 

이들 소재는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등 고성능 산업재에 필수적이다. 한 완성차 고위 임원은 “테슬라를 포함한 거의 모든 제조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파급력은 10점 만점에 7~8점”이라고 평가했다.

 

희토류는 군수·의료 분야에서도 핵심 원료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F-35 전투기 한 대에는 900파운드(약 400㎏) 이상의 희토류가 들어간다. 하지만 미국의 국내 생산능력은 극히 제한적이다. 미국 희토류 채굴 업체인 MP머티리얼스조차 생산 가능한 네오디뮴·붕소·철(NdFeB) 자석의 양은 연간 1000톤에 불과하다. 이는 2018년 기준 중국 생산량(13만 8000톤)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조영제의 원료로 쓰이는 가돌리늄 역시 수출제한 대상에 포함돼 있어 자기공명영상(MRI) 진단과 암 치료 등에도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를 강화하며 세계 산업계의 ‘목줄’을 쥐고 있지만 중국의 희토류 패권이 외부 변수에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이 희토류 정제 능력의 90%를 보유하고 있지만 원료의 상당량은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특히 미얀마는 최대 공급처로, 지난해 중국은 전체 희토류 수입량의 57%인 4만 4000톤을 미얀마에서 들여왔다. 상하이메탈마켓(SMM)은 비공식 루트를 통해 유입되는 중희토류 산화물의 약 70%가 미얀마산이라고 추정한다.

 

이처럼 미얀마 희토류는 오랫동안 중국의 중희토류 공급망을 떠받쳐온 ‘그림자 자원’이다. 무장 세력의 통제 아래 환경·세금 규제를 피해 비공식적으로 중국 국경을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 생산되는 디스프로슘과 테르븀은 고온에서 자성을 유지시켜주는 핵심 원소로, 전기차 모터와 항공우주 산업에 필수다.

 

그러나 최근 핵심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해 미얀마 무장 반군 카친독립군(KIA)이 주요 광산을 장악하며 채굴이 중단됐고 올 3월 말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은 광산 설비와 운송 인프라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KIA는 지난달 일부 비축분 수출을 재개했지만 내전과 자연재해가 동시에 겹친 상황에서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웬둥 장 코넬대 응용경제학 교수는 “이번 지진은 희토류 공급망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드러낸 사건”이라며 “중국은 수입선 다변화와 자국 내 채굴 확대를 병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 패권 약화를 막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다. 미얀마 내 반중 정서를 완화하고 희토류 확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진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서는 한편 자국 내 재활용 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일부 광산의 채굴 재개도 검토 중이다. 중국 내 희토류 매장량은 약 4400만 톤에 달하지만 환경 규제 등을 이유로 생산을 억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이 해외 공급망 다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경제=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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