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이 넘었는데 지금 생명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까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최근 한인 노년층의 생명보험 가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평소 같으면 노년층은 연령 때문에 가입이 어렵고, 가입을 한다고 해도 높은 프리미엄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문의 자체가 거의 없었는데,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면서 자신도 감염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례적인 노년층의 문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험사는 나이가 많을수록 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가입조건을 까다롭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보험사들은 노년층의 가입신청이 들어오면 가입 신청자의 자산 상황 등에 관한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
즉 보험사는 생명보험 가입 이유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인 경우에 대해 꼼꼼한 심사를 거쳐 가입을 승인하게 되는데, 가입 신청자의 사망 시 지급되는 보험금이 적정한 것인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정부 보조를 받고 있거나 재산이 없는 경우 사실상 가입이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전언이다.
천하보험의 생명보험 담당자인 홍 김씨는 “한 달 전부터 노년층의 생명보험 가입 문의를 매주 3~4건씩 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생명보험은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르고, 부동산 소유 등 재산상태를 까다롭게 보기 때문에 단순히 이번 바이러스 사태로 이미 성장한 자녀들에게 얼마라도 남겨주겠다는 마음으로 신청한다면 거부될 확률이 매우 높다”고 전했다.
김씨는 또 “만약 자산이 충분해 이를 자녀에게 물려줄 때 발생하는 상속세를 대비하거나, 여전히 적지 않은 수입이 있지만 자신이 사망했을 경우 배우자가 겪을 수 있는 재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가입조건에 해당된다”면서 “그러나 정확한 판단은 개인마다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츠 파이낸셜의 브라이언 이 대표는 “현재의 코로나19 사태에도 특별한 제약없이 정상적인 생명보험 가입은 가능하다”면서도 “단 노년층의 경우 통상적으로 젊은층보다 가입조건을 더 까다롭게 심사하고 보험료도 높기 때문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의 재정상황에 맞는 생명보험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