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민법칼럼] 마약 범죄로 추방명령 받은 한인 1.5세

지역뉴스 | 이민·비자 | 2023-09-18 09:24:02

이민법칼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김성환 변호사  

 

어려서 미국으로 이민 온 한인 영주권자가 마약밀매와 불법총기소지 등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추방령이 내려진 후 한국에 가면 군 복무를 하고 박해를 당할 것이라는 이유로 추방정지를 신청했으나 연방 제9항소법원은 추방재판에 대한 사법심사에서 한국의 군복무와 형사처벌은 박해나 고문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캘리포니아에서 사는 올해 22세 영주권자 박모씨는 지난 2018년 프리웨이에서 과속으로 차선 변경을 하다가 적발됐고 그 과정에서 경찰이 박씨의 차에서 마약과 총기를 발견했다. 박씨는 보석으로 석방되었으나 불과 사흘 뒤에 다시 과속운전으로 경찰단속에 걸렸고 경찰은 이번에도 박씨의 차에서 여러 봉지의 마약과 총기를 발견, 박씨를 마약판매와 불법총기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박씨는 마약밀매 혐의 등으로 징역 1년에 보호관찰 5년을 선고받고 형기를 마친 후 가중 중범 및 마약 관련법 위반으로 추방재판에 넘겨졌다.

 

9세 때 떠난 한국으로 추방될 처지가 된 박씨는 망명, 유엔고문방지협약(CAT)에 근거한 추방정지를 이민판사에게 신청했다. 망명에서는 가중중범이 곧 심각한 중대범죄로 간주되어서 무조건 기각된다. 마약판매로 유죄판결을 받은 박씨는 망명신청 자격이 없다. 심각한 중대범죄가 있으면 추방정지도 자격이 안 된다. 따라서 이민판사는 마약 밀매로 인한 유죄 판결은 심각한 중대 범죄에 해당되므로 박씨는 추방정지를 받을 자격이 없다고 보았다.

 

이민판사는 박씨가 한국으로 돌아가면 정부 당국자나 정부 당국의 묵인하에 고문을 당할 가능성이 있어야 CAT에 근거한 추방정지 신청자격이 될텐데 박씨는 고문을 당한 적이 없었고, 한국에 돌아가도 고문을 당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민판사는 범죄에 대해서 국가가 하는 처벌은 고문 혹은 박해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씨가 미국에서 마약판매를 해 처벌을 받았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다른 사람과 다르게 처벌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민항소법원도 박씨가 마약 판매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므로 박씨는 망명이나 추방정지을 받을 수 없다는 이민판사의 판단에 동의했다. 추방정지란 ‘추방되면 인종, 종교, 국적, 특정사회 집단의 구성원, 정치적 의견 때문에 자유와 생명이 위협받을 때는 추방 사유가 있더라도 추방을 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각한 중대범죄기록이 있는 사람은 추방정지의 특혜를 누릴 수 없다.

 

박씨는 이민항소법원이 마약판매 유죄 판결에서 이런 요건을 따지지 않았기 때문에 판결에 하자가 있다고 연방제9항소법원에 항소를 제기했다.

 

박씨는 자신이 한국에 가면 군대에 가야 하는데, 한국에서 군복무 중 가혹행위 등으로 사망하는 일이 해마다 일어나고, 미국에서 9세 때부터 산 자신은 군대에서 가혹행위를 당한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제9항소법원은 박씨가 한국에 가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것은 순전히 추측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하는 나라는 한국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가 있고, 국민의 의무로 하는 군복무가 박해나 고문이 될 수 없다고 보았다. 한국 군대에서 학대로 인한 사고가 더러 있기는 하지만, 군 당국이 이것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지적됐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애틀랜타 뉴스] 애틀랜타 성인물 소비 1위 도시 선정, 월드컵으로 애틀랜타 단기임대 숙소 급등, 해외송금 10만달러로 제한, 조지아의 다양한 뉴스부터 애틀랜타 한인 사회 동정까지! (영상)

12월 둘째 주 애틀랜타 이상무 종합 뉴스는 꼭 알아야 할 조지아의 다양한 소식부터 애틀랜타 한인 동포 사회의 동정까지 전해드립니다. 맞춤형 성인물 소비 1위 도시로 선정된 애틀랜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FDA, 우울증 치료 '뇌 자극' 가정용 헤드셋 기기 첫 승인

플로 뉴로사이언스, 내년 2분기 출시…가격 70만원대 예상두뇌에 미세한 전류 전달해 자극…뇌과학 기술에 관심 커져  플로 뉴로사이언스의 우울증 치료 헤드셋[플로 뉴로사이언스(Flo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마이애미·인디애나의 이변…트럼프 '그립' 흔들리나

공화, 텃밭 선거 패배하고 선거구 조정도 부결…곳곳서 '이상신호'공화, 트럼프 강경 노선에 중도층 이탈 우려?…조기 레임덕 올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한 지 1년도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장기 융자, '84개월 할부의 두 얼굴'

자동차 할부 1/4이 72개월 이상네거티브 에퀴티 문제 유의해야 자동차 딜러십에서 "차량 가격은 걱정 마세요. 월 페이먼트를 원하시는 금액에 맞춰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GSU, 새 야구장 곧 착공…새 스포츠 명물 기대

구ATL-풀턴 스타디움 부지2026년 가을께 완공 목표  조지아 주립대(GSU)가 구 애틀랜타-풀턴 카운티 스타디움 부지에 추진 중인 새 야구장 건설 공사가 곧 착공된다.GSU는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대큘라 HOA 주민에 벌금 40만 달러 부과 논란

마당의 낙엽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 귀넷카운티 대큘라의 한 서브디비전 HOA((주택 소유주 협회)가 마당의 낙엽을 치우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총 40만 달러가 넘는 벌금을 부과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올해의 교사' 출신 교사, 학생 구타 혐의 해고

폭행교사 해고 후 체포 조지아주 록데일 카운티의 전 '올해의 교사'가 13세 학생을 신체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학생 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코니어스중학교 멜빈 맥클레인 교사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교통위반 웨이모 처벌…조지아는 ‘회색지대’

잇단 스쿨버스 추월사례 불구규정미비로 솜방망이 처벌만 애틀랜타에서 운행 중인 웨이모 자율주랭차량의 잇단 정차 중 스쿨버스 추월 사례로 교통당국이 딜레마에 빠졌다. 이를 규제하거나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택배물건 훔치던 청소년에 총 쏜 집주인

무력 정당성 놓고 논란 확산 애틀랜타의 한 주택단지에서 택배물건을 훔치려던 청소년 두 명이 집 주인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는 일이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재산 보호를 위한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애틀랜타 월드옥타 송년회로 한 해 마무리

스타트업과 차세대 육성으로 명성이사장 리처드 한, 차세대 애나 유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지회(회장 썬 박)는 11일 스와니 엔지니어스(N-GINEERS) 사옥에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