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최근 25% 급증
앱 치료로 최대발음시간↑
신경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은 손 떨림과 함께 동작의 느려짐, 근육 경직 등을 몰고 온다. 목소리 변화와 발음 장애도 주요 증상이다. 파킨슨병 환자의 75% 안팎이 병이 진행되면서 음성·발음 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어재활시설이 적은 데다 비용도 많이 들어 그간 치료가 여의치 않았으나, 국내 연구진이 스마트폰으로 집에서 맞춤형 음성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
10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한준 신경과 교수 연구진은 호흡 훈련과 구강 운동, 목소리 크기 훈련, 높낮이 훈련, 말하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3년 9~11월 파킨슨병 음성 장애 환자 28명(평균 나이 68세, 유병기간 7.5년)을 대상으로 1주일에 4일, 총 5주 동안 치료를 진행한 결과, 유의미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치료 전후 최대 발음 시간이 평균 11.15초에서 14.01초로 증가했다. 최대 발음 시간은 숨을 들여 마신 후 최대로 길게 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을 뜻한다. 목소리의 크기를 뜻하는 음성 강도는 71.59데시벨(dB)에서 73.81데시벨로 증가했다. 쉰 목소리와 성대가 비규칙적으로 진동하면서 나는 거친 소리, 목소리를 내는 힘이 부족해 발생하는 약한 소리 등 음성 품질을 평가하는 검사(GRBAS)에서도 모든 항목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관찰됐다.
이와 함께 28명 중 20명은 90% 이상의 이행률을 보였고, 4명은 70~90% 이행률을 기록해 디지털 치료기기가 환자에게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만족도 조사에서는 75%의 환자가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변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