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학생 소송 제기
구글에 특채된 실력인데
UC 명문대 등이 구글의 박사급 채용에 합격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춘 학생을 아시안이라는 이유로 불합격시켰다고 주장하는 중국계 학생 측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것으로 나타낫다.
SAT에서 만점에 가까운 1,590점을 받았고 고교 성적(GPA)이 4.42였던 시카고 지역 고등학생인 스탠리 종(Stanley Zhong·사진)은 최근 명문대 16개 대학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총 18개 대학에 지원했으나 텍사스 주립대 오스틴 캠퍼스와 메릴랜드대 두 곳만 합격하고 MIT, 스탠포드, UC 버클리 등을 포함한 나머지 대학들에서는 모조리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것이다.
스탠리는 스스로 개발한 전자 문서 서명 플랫폼인 ‘래빗사인(Rabbit-Sign)’을 운영하며 컴퓨터 과학을 공부할 계획이었다. 16개 대학으로부터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스탠리는 구글로부터 박사급 제안인 풀타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제안을 받아 지난해 10월부터 근무를 하고 있다. 구글은 그가 13세일 때부터 뛰어난 코딩 실력을 보고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리의 아버지는 뛰어난 실력에다 성적도 좋은 아들이 16개 대학으로부터 불합격한 사실에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지만 “대학들이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더 높은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지만, 하지만 하나둘씩 거절당하면서 충격이 분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들이 여전히 입학 과정에서 아시아계 지원자들에게 불리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UC 당국과 워싱턴 주립대(UW)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연방 대법원은 2023년 6월 대학 입시에서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소수인종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을 금지했다. 하지만 스탠리의 부친은 “대학들이 여전히 인종을 고려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아시아계 학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만 입학할 수 있는 구조는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UC와 UW 시스템이 이미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법이 적용된 주이기 때문에 소송을 통해 이 정책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음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UW 대변인은 “매년 수많은 유능한 지원자 중 일부만 선발할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고, UC 시스템도 “아시안 차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스탠리의 부친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입학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다음 세대는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겠느냐”며 분노를 표현했다. 그는 이어 현재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법률 문서를 직접 작성하며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같은 경험을 한 아시아계 학생들과 대학 내부 고발자(whistleblower)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의 대학 입학 실패가 단순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더 큰 구조적 문제라고 강조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