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관계자에 이메일 뿌려져
학교 “승인 안된 이메일” 해명
실제 해당 용어 삭제···논란 ↑
조지아텍에서 의문의 이메일이 뿌려지면서 학내에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주 목요일인 1월 30일 다양성(Diversity)과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과 같은 용어를 학교 및 관련 웹사이트에서 삭제하라는 지시가 담긴 이메일이 학교 관계자들에게 발송되면서 시작됐다.
해당 이메일은 조지아텍 컴퓨팅 학부의 한 홍보 담당자가 발송한 것으로 조지아 공립대학 위원회(USG)의 최근 지침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이 달렸다.
학교 당국은 즉각 수습에 나섰다.
학교 행정당국과 컴퓨팅학부 학장은 “해당 이메일은 학교의 공식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발송됐으며 내용도 잘못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잘못된 정보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학교 측의 해명과는 달리 실제 학교와 관련 웹사이트 중 상당수가 해당 용어가 삭제된 후 다시 복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일부 웹사이트가 계속 변경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텍은 2023년 이미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했다.
당시 USG 는 버트 존스 부지사에게 공립대학들이 DEI 관련 인력 급여로 수백만 달러를 지출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 같은 배경에서 이번 조지아텍 이메일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닐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지아텍은 연방정부 지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반 DEI정책과 발맞춰 변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USG 역시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새 연방정부의 기대에 따라 USG는 주 및 연방규정을 근거로 능력과 기회, 평등 원칙에 의거해 모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천명하고 나섰다.
조지아텍 한 교수는 “이번 사태는 단순 이메일 오류가 아니다”라며 “조지아텍과 USG 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에 어떻게 적응해 가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