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괴멸적인 타격을 입었던 미국 항공업계가 이달 경제 정상화에 힘입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안심하긴 이르지만 6~7월 들어 상황이 더 나아진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9일 미 4대 주요 항공사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들어 항공권 신규 예약이 늘어나고 취소 건수는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달 항공기 운항 건수 가운데 25~30%가 만석이었다며 기존에 예상했던 만석 비율(1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항공사측은 5월 들어 이날까지 신규 예약 건수가 취소 건수를 앞질렀으며 6월이 되면 전년 대비 월간 매출액 감소폭이 이달보다 줄어든다고 예상했다.
델타항공도 최근 들어 하루 신규 예약이 환불보다 많은 경우가 종종 보인다고 전했다. 폴 제이콥슨 델타 최고재무책임자(CTO)도 “추세가 바닥에서 약간 튀어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예약 증가가 6~7월 휴가철 수요를 미리 알리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앞서 델타는 이달 발표에서 오는 6월에 이코노미석 탑승률을 60% 아래로 유지하기 위해 100건의 항공편을 증설하겠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앤드루 노셀라 최고광고책임자(CCO)는 “취소 건수가 줄고 있고 북미지역의 수요가 약간이나마 긍정적으로 바뀌는 추세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측은 오는 7월 항공편 가동률이 전년 대비 75% 줄어들겠지만 5~6월(90% 이상 감소)보다는 사정이 나아진다고 내다봤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달 항공기 만석률이 15%에 불과했지만 현재 평균 35%라고 밝혔다.
미 항공사들은 올해 코로나19 창궐로 항공업계 전체가 된서리를 맞으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다. 미 항공운송협회는 이달 발표에서 미 국내선 여객기 1편당 평균 승객이 17명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미 항공 수요는 96% 감소해 1950년대 제트 여객기 상용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4대 항공사의 올해 1분기 손실은 모두 합해 45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