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거품 많은데‘쉬쉬’… 콩팥 망가질라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1-24 09:09:23

거품,콩팥,소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콩팥(신장)이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내는 과정에서 일부 혈액 안에 있던 단백질이 오줌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그 양이 매우 적다.

하지만 질환이 있거나 과도한 운동 등을 한 뒤 다량의 단백질이 오줌으로 빠져나가는 단백뇨가 생길 수 있다. 다만 단백뇨가 있더라도 특별한 증상을 못 느끼다가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소변 후 몇분 지나도 거품 그대로면

콩팥 손상 의한 단백뇨 의심해보고

일회성 소변검사·조직검사 받아야

 

 

 

소변을 통해 지속적으로 많은 양의 단백질이 빠져나가면 눈·발목·다리·전신이 붓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 심할 경우 폐가 붓는 폐부종이 발생해 누워서 잠들기 힘들 정도로 숨이 차고 호흡곤란으로 움직이기도 어렵다.

 

단백뇨는 하루에 소변으로 빠져나간 단백질이 100~150㎎ 이상인 경우로 콩팥 손상의 지표 중 하나다. 콩팥병이 있으면 단백뇨·거품뇨가 심해진다. 오줌에 단백질이 많아지면 표면장력이 약해져 거품이 많아진다. 건강한 사람의 오줌은 거품이 많지 않고 소변을 볼 때 순간적으로 거품이 일어나다 곧 사라진다.

거품뇨의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소변의 줄기가 셀 경우, 요로 감염이 있을 경우, 발열이 있을 경우, 격렬한 운동 이후, 콩팥병에 의한 단백뇨다.

질환과 관련 없는 ‘단순성 단백뇨’는 신장 기능에 이상이 없고 당뇨병 같은 전신질환이 없어도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오랫동안 서 있을 때, 고열이 있는 경우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원인이 사라지면 단백뇨도 사라져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콩팥병(신장질환)이나 당뇨병 등 전신 질환에 의한 ‘병적 단백뇨’다. 소변에 거품이 많고 시간이 지나도 거품이 없어지지 않는 현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특히 당뇨병·고혈압이 있고 아침에 보는 첫 소변에 거품이 많고 수 분 이상 지속된다면 콩팥 합병증, 혈액 노폐물을 걸러주는 콩팥 혈관꽈리 염증(급성·만성 사구체신염)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병적 단백뇨의 원인 질환으로는 이 밖에도 신증후군, 신우신염, 유전성 신염, 콩팥 종양, 울혈성 심부전, 다발성 골수종, 루푸스 등 다양하다. 소염진통제 같은 약물도 단백뇨를 유발할 수 있다.

단백뇨로 진단하거나 원인을 알아내려면 소변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일회성·24시간 소변검사를 통해 단백뇨의 양을 파악한 뒤 양이 많으면 콩팥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직검사를 하는 게 좋다. 일회성 소변검사는 건강보험 재정으로 지원하는 국민건강검진 항목 중 하나다.

김상현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거품뇨가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거품이 수 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콩팥병 과거력이 있거나 당뇨병·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 얼굴·다리가 붓는 경우, 소변·혈액·콩팥조직 검사 등을 통해 단백뇨·콩팥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거품뇨를 예방하려면 평소 식습관을 저단백·저지방·저염식으로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혈압·당뇨병이 있다면 혈압·혈당을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목표혈압을 고혈압(수축기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90㎜Hg 이상)보다 낮춰 잡고 콩팥병·당뇨병 환자라면 고혈압 전단계(수축기 130~139㎜Hg이거나 이완기 80~89㎜Hg) 미만으로, 단백뇨가 심하면 125/75㎜Hg 미만으로 낮추는 게 좋다. 콩팥병·당뇨병 환자는 콩팥보호 효과가 우수한 혈압강하제를 선택하고 담배를 끊어야 한다.

차진주 고려대 안산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단백뇨는 콩팥병을 알려주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질환의 진행·합병에 영향을 주므로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며 “단백뇨가 심한 만성 콩팥병 환자는 (콩팥 기능이 크게 떨어지는) 만성 신부전증으로의 진행이 빨라지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식이조절과 약물치료로 진행을 예방하거나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콩팥은 노폐물 배설, 체내 수분과 소금의 평형조절, 혈관의 수축·이완을 돕는 호르몬을 생산한다. 콩팥이 고장 나면 소금이 몸 안에 축적돼 소금 가마니처럼 체액량이 증가하고 동맥이 수축해 고혈압을 유발하며 고혈압은 콩팥병을 악화시킨다. 고혈압이거나 고혈압 전단계면 ‘임상적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도가 가장 낮은 최적혈압’인 정상혈압(수축기 120㎜Hg·이완기 80㎜Hg 미만)보다 말기 콩팥병 발병 위험도가 각각 5배, 2.2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콩팥병은 당뇨병·고혈압·사구체신염이 주된 원인이다. 또 대부분의 콩팥병 환자는 고혈압과 함께 심장·동맥 합병증을 앓고 있다. 따라서 유전·비만·흡연 등 위험인자가 있고 고혈압이면 심장·동맥은 물론 반드시 콩팥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임천규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원인을 모르는 고혈압은 콩팥과 관련이 깊고 혈압이 높은 환자일수록 말기 콩팥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며 “고혈압이 심해지거나 혈압약이 잘 듣지 않을 때, 밤에 혈압이 낮아지지 않을 때는 콩팥 검사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거품 많은데‘쉬쉬’… 콩팥 망가질라
거품 많은데‘쉬쉬’… 콩팥 망가질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연준 선호'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 전년대비 2.8%↑

전월 대비 상승률 0.3%…'깜짝 반등' 대비했던 금융시장은 안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3월 들어서도 둔화세를 멈추고 정체된 모습을

테슬라 오토파일럿 리콜 후에도 충돌사고 20건…당국 조사

203만대 대상으로 작년 SW 업데이트 적절성 검토…"위험 여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말 대규모 리콜을 통해 주행 보조 기능 오토파일럿을 업데이트한 뒤에도 관련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에모리대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경찰과 충돌

25일 최소 23명 교수, 학생 체포경찰 동원 해산 시도 총장에 비난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반이스라엘 시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5일 조지아주 에모리대학에서 팔레스타인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한인회 코리안페스티벌은 10월 12일 개최

36대 이사진 21명 구성, 이사장 이경성기자 퇴장시키고 비밀 회의, 출입금지도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이홍기)는 25일 오후 한인회관 소강당에서 2024년 1분기 정기이사회를 개최하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예비선거 조기투표 시작

29일부터 5월17일 조기투표 기간투표용지 공화당·민주당 선택해야 월요일인 29일부터 5월 21일 조지아 프라이머리, 지방선거를 위한 조기투표(early voting)가 조지아 전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고부 사이 된 김희선·이혜영…MBC '우리, 집' 내달 24일 첫선

MBC 새 드라마 '우리, 집'/MBC 제공배우 김희선과 이혜영이 주연하는 MBC 새 금토 드라마가 내달 중 시청자들을 만난다.MBC는 새 드라마 '우리, 집'을 내달 24일 오후

"부동산 평가 이의제기 도와드려요"
"부동산 평가 이의제기 도와드려요"

윤광호 부동산 공인 감정사부동산 연간 평가 항소 대행 귀넷카운티 부동산 평가위원회는 4월 5일 금요일을 기준으로 해당 카운티의 모든 주거 및 상업용 부동산 소유자에게 부동산 연간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모기지 금리 다시 7%대로 반등… 주택거래 ‘냉각’

매물 공급 늘었는데도3월 판매 전월비 4.3%↓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추가 상승세 지속 전망 연준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모기지 금리가 다시 7%대를 돌파하면서 주택시장 회복세에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DACA 신분자동 연장하라”

민권센터·NAKASEC온라인 서명운동 등미 전국 단위 캠페인 시작 민권센터와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 협의회(NAKASEC) 등이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DACA) 수혜자들의 신분 자 동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외로움 많이 느끼는 암 생존자, 사망 위험 60% 이상 높다"

미 연구팀 "외로움 클수록 사망 위험 증가…상담·지원 등 필요""외로움 호소하는 암 생존자, 사망위험 더 높다'[American Cancer Society 제공. 재판매 및 DB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