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명의 잔을
어느덧
칠순하고 반이나 채우셨네.

황해도 연백군 홍현에서
태어나
맘씨 고운 아내의 품인양
살기 편한 곳
여기
아틀란타까지 왔으니…

세월은 강같이 흐르고
농담인듯 빠르게.. 잊혀진 사연들
수많은 시행착오와 오류,
바로 앞에 선 야곱처럼
험한 삶 살았으나
주께서
내 전후를 두르셨고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할지라도
거기서도 나를 인도하셨네.

무슨 찬란한 성취는 없었지만
스스로 대견하고 자랑스런 일도 있었으니,
예수 믿고 따른 일, 황정애에게 장가
든 일, 의사되어 환자 돌본 일, 시 보따리
안고 살아온 일…

멀리 왔네.
가진 것 다 내려놓고
이젠
쉬고 싶어라.
한번쯤 목놓아 울고 싶어라.
감사의 동산에 지극히 올라.

한갖 늙음의 쓸쓸한 넋두리는 아닌지
내 생일에 띄워보는
이 노래가.

하물며,
찬송하며 가겠네.
내 목숨의 잔을
주께서
가득 채우시는 날.
은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