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어머니 손편지를 번역하며 아픈 한국 현대사 깨달았죠”

미주한인 | | 2021-02-23 10:10:51

한국,현대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시인이자 논픽션 작가, 한국문학 번역가인 고은지(필명 E.J. Koh)씨가 회상록 ‘마법같은 언어’(The Magical Language of Others: A Memoir)로 2021년 미서부 도서상(Pacifie Northwest Book Awards)를 수상했다.

 

지난해 펜(PEN) 문학상 오픈 북 후보에 올랐던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로 4대에 걸친 어머니와 딸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서사시 같은 작품이다. 용서와 화해, 문화적 유산, 세대 간의 정신적 고통과 씨름하며 살아온 세월의 흔적들이 그녀 특유의 시적인 언어로 표현돼 있다.

 

15세 때 그녀와 남매들을 미국에 남겨두고 한국행을 택한 부모와 9년 동안 떨어져 살게 되면서 가족애에 굶주렸던 그녀는 어머니의 손편지에 담긴 깊은 사랑을 느끼기까지 꾹꾹 눌러담은 원망과 분노를 시로 표출한다.

 

그리고 좋은 시를 쓰기 위해 번역을 하라는 어느 교수의 조언으로 어머니가 보낸 49통의 손편지를 꺼내보면서 제주도 대학살을 목격한 할머니의 상흔까지 알게 된다. 그녀의 어머니가 한국의 삶을 묘사하며 용사를 구한 편지들이 그녀에게 한국의 아픈 현대사를 알게 한 것이다.

 

고은지씨는 “언어에는 고유한 역사가 있고 그들의 역사에는 상호 관계가 있다”며 한글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지배적이지 않은 언어를 지배적인 언어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영어로 완벽하게 이해되도록 번역하는 작업을 번역되는 언어를 얼마나 지워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어머니의 손편지를 번역하는 작업을 그렇게 진행되었고 영어로 번역된 한국어는 리듬과 템포가 달랐기에 그녀는 편지 원본을 스캔해 책 속에 수록했다. 어머니의 깔끔한 글씨와 재미있는 그림, 때때로 잘못된 영어 번역이 된 괄호까지 덧붙였다.

 

고은지씨는 컬럼비아대에서 문예창작 및 문학 번역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워싱턴대에서 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버지니아 포크너상 수상자로 미국문학번역가협회 등에서 펠로십을 받았다. 시집 ‘부족한 사랑’(A Lesser Love·2017)으로 플레이아데스 출판 편집상을 수상했고 현재 플레이아데스 문학 저널의 한인여성시부문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고씨의 시와 번역, 에세이는 보스턴 리류와 LA타임스 북 리뷰, 시카고 북 리뷰 등에 게재되었으며 이 원 시인의 ‘The World’s Lightest Motorcycle‘을 공동 번역했다.

 

<하은선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이웃들에 ‘협박문자’ 한인 남성 체포

괴롭힘·스토킹 혐의 30대 한인 남성이 온라인상 괴롭힘 및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팍 경찰에 따르면 문모(30)씨가 뉴저지 릿지필드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달 30

20대 한인 여성, 포트리 세탁소 차량 돌진

추수감사절 당일 SUV 차량으로…돌진 중 다른 차량과도 충돌지역매체“브레이크 안밟아”…폭행·마약 소지 등 혐의 소환장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의 20대 한인 여성 운전자가 추수감사절에

한인 초등생 ‘성적 괴롭힘’ 징계 논란

학부모, 교육구 상대 소송 한인 학부모가 9세 아들이 학교로부터 부당한 징계를 당했다며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저지주 스타레저 보도에 따르면 이번 소송은 지난 9월27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이진희씨 “온 마음으로 가족들 그리워해”

미국 입양된 시에라 바인 씨의 현재(왼쪽)와 과거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제공]  "가족을 잃은 슬픔에서 결코 회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들을 온 마음으로 그리워합니다."미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한인 2세 지나 권씨 주정부 장관에

매사추세츠 공공안전부   지나 K. 권씨  한인 2세 공직자가 주정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최근 매사추세츠주 공공안전보안부(EOPSS) 장관으로 발탁된 지나 K. 권씨가 주인공이다.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한인 연방판사 “유력 대법관 후보”

마이클 박 항소법원판사모교 프린스턴대 동문지 커버스토리로 집중 조명 한인 2세인 마이클 박(49)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모교인 프린스턴대의 동문지(Princeton Alumni we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재외국민 전자투표 도입되나

이대통령 “안전성 해결 재외국민 소외 안돼야” 투표관리 논란이 관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현지 한인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아시안은 L 발음 못해”… 한인 경관에 인종차별 논란

글렌도라 앤드류 황 경관 “조롱·비하 발언 일삼고 내부고발후 보복 거세져”시정부에 손해배상 청구 LA 카운티 글렌도라 시의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한인 경관이 소속 경찰국 내부에서 지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고령층 노린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한인추정 신시아 송121개월 징역형 선고 한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신시아 송(43)씨가 1,169만달러 이상의 사기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로 연방 교도소에서 121개월형을 선고받았다.

토랜스 제일장로교회 EM 목사, 부당해고 소송

“보수체계 불법성 지적하자 보복받았다” 주장 사우스베이 지역 대형 한인교회인 토랜스 제일장로교회(TFPC)에서 9년간 영어사역을 담당해온 프랭크 김 목사가 교회 측의 불법적 보수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