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영업중단·임금삭감에 한인 정신건강 ‘빨간불’

미주한인 | | 2020-03-24 10:10:03

영업중단,임금삭감,한인,정신건강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실직 우려에 불안감 늘고

 우울증·가정폭력까지…

 가정상담소에 상담 급증

 

 

LA 한인 김모씨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에서 근무시간이 줄어든 데다 외출자제 행정명령으로 업소들도 문을 닫고 모임도 모두 취소돼 마땅히 나갈 곳도 없어 거의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 상황이다.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늘다보니, 불안증과 우울증이 찾아왔다.

결혼 10년차 한인 여성 박모씨는 남편의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남편과의 다툼이 잦아졌다. 한때 가정폭력 전력이 있던 남편이었지만 이제 없어진줄 알았는데, 최근 집에서 부딪히는 일이 많아지며 남편의 욕설과 언어 폭력이 심해지던 중 최근 신체 폭력까지 당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영업중단, 해고, 임금 삭감, 재택근무 등의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활이 어려워지고 집에만 있게 되는 한인들이 늘며 한인들의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LA 한인가정상담소에 따르면 대면상담 서비스가 중단되고 전화 상담 서비스만 제공되는 가운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관련한 상담 문의가 줄지 않고 있다. 게다가 가정폭력 상담 사례는 되레 2배로 늘었다.

가정상담소 안현미 상담사는 “일자리를 잃거나, 신분이 불안정하며 보험이 없는 한인 등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와 관련된 증상으로 문의하고 있으며, 소수지만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또한 재택근무와 행정명령으로 집에 머물고,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아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있는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가 증폭돼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택근무시에도 시간을 정확이 정해놓고 일하고, 산책도 자주하며, 지인들과 전화나 메시지로 자주 안부를 묻고 대화하고, 가족 함께 음식을 만들거나 놀이를 즐기는 등 함께 있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또 “집에만 있는 아이들이 짜증내거나 버릇없이 구는 경우가 많이질텐데 그럴 때는 밖에 나갈 수 없는 상황을 일단 잘 설명해주고 집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는 다양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폭력을 담당하는 김선희 상담사는 “직장이나 가게 일로 얻은 스트레스를 엉뚱한데 푼다던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가족간 분쟁이 잦아지는 등의 이유로 가정폭력 상담이 늘고 있다”면서 “젊은 부부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스트레스를 건설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언어 폭력도 가정 폭력의 일종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만약 가정 폭력의 조짐이 보일 경우 전문기관에 바로 상담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해 걱정하거나 초조해하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일정 시간 이하로 제한하고 ▲집에 머물수록 계획적으로 살거나 다양한 일을 시도해보려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중요한 것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한형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미국 원정출산 산모 수술후 후유증 사망

한국 알선업체 통해 와괌 리조트에 혼자 방치적절한 치료 받지 못해 한국 알선업체를 통해 미국령인 괌으로 원정출산을 온 한국인 산모가 출산 12일 만에 사망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또 한인학생 대상 인종차별 ‘학폭’ 사건

가톨릭 고교 하키팀서욕설·왕따 등 따돌림샤워실 알몸 몰카까지학교 측은 미온 태도부모“끝까지 싸울 것” 한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학교 폭력 사건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드러

“모친 살해 한인, 정신분열증 앓았다”

기도를 위해 머물렀던교회사택서 참극 발생“목사가 발견해 신고” 자신의 어머니를 무참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체포된 한인 존 김(39·본보 11일자 A1면 보도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모친 폭행살해 혐의 30대 한인남성 체포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서현장서 경찰에 붙잡혀2급 살인 혐의로 수감 30대 한인 남성이 자신의 노모를 무참히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주의회서도 한인 정치인들 대거 당선 ‘약진’

전국 한인 후보들 선전  지난 5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각급 선거에서 한인 후보들의 승전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동부 뉴욕부터 최서단 하와이까지 미 전국에서 출마한 한인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인터뷰] “이민사 120년 만의 기회… 새로운 역사 쓰겠다”

연방상원 앤디 김 당선인“미주 한인사회 위해 발 벗고 나설 것”한인 차세대에“우리의 목소리 내자”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뉴저지주의 앤디 김 당선인이 5일 밤 당선 소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앤디 김 당선… 한인 최초 연방상원의원 탄생

연방하원 3선 중동통… 기득권 혁파 승부수 “한인사 120년만의 성과…겸손히 임할 것”   한인 최초로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이 지난 5일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페루서 고아들에 헌신하던 미주 한인의 ‘비극’

현지 봉사활동 떠났다가강도 폭행에 ‘식물인간’2년만에 결국 하늘나라로가족“한인들 도움 절실” 정성범씨와 에밀리 부부가 페루 아이들과 함께 한 모습. [가족 제공] 지난 2020년

한인 남성, 75세 여성 성폭행 체포

샌디에고 카운티 지역서 반려견 돌봄 위장 침입  50대 한인 남성이 75세 여성을 상대로 성폭행을 한 혐의로 체포됐다. 샌디에고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솔라나비치에 거주하는 52

마약자금 세탁·거액 탈세 한인 ‘유죄’

LA 의류업체 업주 부자“최대 1억달러 벌금 가능” 4년 전 약 2,500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을 탈세한 혐의로 적발된 의류업체 ‘세투아 진’의 한인 업주와 그의 아들에게 유죄 평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